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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에 더 가혹…이재민 '속출'

<앵커>

이번 비로 소중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도 많습니다. 낮은 곳에 집들이 많이 모여 있는 서울 강남 구룡마을에서는 물이 들어차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면서 주민들이 새벽 시간에 급히 몸을 피해야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 사이로 물줄기가 강물처럼 흐릅니다.

밤새 내린 비에 젖은 집기를 닦고 전자기기를 집 밖으로 꺼냅니다.

빗물과 함께 토사들이 흘러내렸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 구조물도 무너져내린 상태입니다.

어질러진 집에는 묶여 있는 강아지만 남아 집주인을 기다립니다.

서울 강남 지역에 많은 피해를 남긴 폭우는 지대가 낮은 구룡마을에 더 가혹했습니다.

80대 어르신은 갑자기 차오른 물에 겨우 집을 탈출했습니다.

[홍현경/구룡마을 주민 : 저 위에서 물이 쏟아져서 문을 여니까 물이 금세 올라 차서 죽을 뻔했다니까. 119구조대원이 와서 간신히 구출해서.]

감전 우려로 마을 전체에 전기와 수도가 한때 끊어졌습니다.

[홍현경/구룡마을 주민 : (물이 여기까지) 다 차서 전기가 나가서 간신히 고쳤잖아요.]

이재민이 된 구룡마을 주민 141명은 인근 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 구조대가 실어 나르기도 했습니다.

[이춘자/구룡마을 주민 : 저 같은 경우는 (집이) 한쪽이 무너지고, (다른) 한쪽은 무너져서 주저앉아 있어요. 막연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오늘 밤에도 또 종잡을 수 없는 폭우가 내린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을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번 침수 피해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된 이재민은 수도권에만 328세대 441명입니다.

경기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05명, 인천 4명 순입니다.

일시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주민도 93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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