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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하루 만에 336mm 쏟아졌다…"이례적 집중호우"

<앵커>

그러면 여기서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함께 폭우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지금 서울 강남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1시간 정도 전까지 서울 강남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고 이번 비의 특징은 아주 좁은 영역에서 동서로 길게 뻗은 비구름이 비를 내린다는 겁니다. 이 지역이 이제 강남과 관악과 동작구 등 서울의 남부 지역이었고요. 지금은 비구름이 조금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래서 광주, 군포, 양평, 수원 위주로 지금 비가 굉장히 많이 오고 있는데. (지금 화면에 나오는 거는 강남 상황이죠?) 그렇습니다. 이건 지금 1시간 정도 전 상황이고요. 이 지역도 이제 CCTV가 사실은 더 이상 수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거보다는 조금 물이 빠진 상황이라고 현장에서 전달을 받았고요. 그런데 가장 심할 때 상황인데 지금 차들이 깜박이 켜고 있는 것 보실 겁니다. 저렇게 안에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이미 2~3시간 전부터 저 위치에서 차가 계속 있었고 아마 이제 탑승하신 분들은 미리 몸을 좀 피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말고도 다른 쪽도 피해 상황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성남과 광명 같은 경기 남부지역인데요. 이들 지역에서도 저희 SBS로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는 피해 제보가 계속 들고 있고요. 또 도로에 물이 너무 많이 불어나서 차들이 고립됐다는 제보도 지금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이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남쪽으로 좀 내려가면서 이제 경기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고요. 이제 서울 강남 쪽은 그래도 아까보다는 강수량이 좀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서울에 왜 이렇게 피해가 심했나 보니까 이제 강남역에 지금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한 85mm 정보밖에 안 됩니다. 이것도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이 개설되면서 증설된 건데요. 그런데 오늘 강남의 시간당 비가 무려 116mm가 왔습니다. 굉장히 많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앵커>

그리고 서초구에는 336mm가 비가 내렸다는 기록도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루에 그만큼이 왔는데 그 정도면 우리나라 장마철 전체 내린 비 정도의 양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런데 1시간 정도 쏟아진 비가 100mm가 넘는 상황입니다. 아까 앞서 제희원 기자가 보도했지만 동작구 같은 경우에는 140mm 비가 내렸거든요. 그런데 서울에 지금 관측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115년 동안 가장 많이 비가 내렸을 때가 한 120mm 정도밖에 안 됩니다. 즉 지난 100년 가운데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렇게도 볼 수 있는 상황이어서 굉장히 이례적인 집중호우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내리지만 하수 처리 용량은 시간당 80mm밖에 안 되기 때문에 도로가 이렇게 침수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강남 같은 경우는 특히 아스팔트로 많이 돼 있어서 땅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예전부터 상습 침수 지역이었고 이제 유역분리터널이라고 해서 물을 더 저장할 수 있는 시설들을 열어둔 건데 그래도 처리 용량이 한 시간당 85mm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앵커>

아까 화면에서도 봤지만 차량들이 침수된 것도 많이 봤는데 침수된 차량에 그냥 있을 경우는 굉장히 위험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먼저 이제 차량 흡입구로 물이 들어가게 되면 엔진으로 연결이 되어 있고 그래서 엔진이 바로 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차를 더 이상 운행을 할 수가 없게 되고요. 그 상황에서 탈출도 당연히 어려워지겠죠. 그리고 가장 이제 오늘(9일) 전해드렸습니다만 침수 피해가 많은데 문이 안 열릴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바퀴가 3분의 2 이상 잠기게 되면 이때부터는 차보다는 안전, 본인의 안전을 좀 더 생각하셔야 됩니다. 

<앵커>

차체의 3분의 2가 아니라 바퀴의 3분의 2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 이상부터는 차량 고립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차를 최대한 높은 곳으로 이동을 해 놓고 본인도 이동을 하셔야 됩니다. 만약 차에 문까지 물에 잠기게 되면 그냥 문이 열리지 않거든요. 이 상황이 되면 차 유리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되는 상황이 오는데 일반 시민 입장에서 차 유리창에 문을 끼고 나온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바깥 수위와 안쪽 수위가 같아지면 이때 문을 열고 나와야 되는데 당황한 상황에서 이게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퀴 정도 물이 차오르면 일단 먼저 몸을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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