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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 무더위' 여름 공식 깨졌다…8월 장맛비, 이유는?

<앵커>

이렇게 수도권에 쏟아진 많은 비는 좁고 긴 장마전선이 다시 생겼기 때문입니다.

보통 초여름에 장마가 지나가고 무더위가 이어졌던 것과 달리 왜 8월에 또 정체전선이 발달한 건지, 이번 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서동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 주변의 구름 영상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집중돼 있는데, 주로 6월 말에서 7월 장마철에 보던 장마전선입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기압계를 살펴보겠습니다.

남쪽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고, 북쪽에는 티벳고기압과 저기압이 밀어 넣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옵니다.

이렇게 성질이 다른 두 공기가 팽팽히 힘겨루기하면서 중부 지방에 동서로 길고, 폭은 좁은 비구름을 만들었는데요.

여기에 동쪽에 있는 고기압이 공기 벽처럼 차가운 공기의 이동을 막으면서, 정체전선에서 계속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리는 겁니다.

이번 비는 남쪽과 북쪽의 공기 덩어리가 세력을 유지하면서 모레(10일)까지 경기남부와 강원남부, 충청북부에 350mm 이상, 수도권과 강원, 경북북서내륙에 최대 250mm가 예보됐습니다.

기상청은 길게는 주말까지 충청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여름 강수 패턴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배경에 있는 파란색 부분이 1973년부터 20년간의 일평균 강수량이고요, 그리고 빨간색 실선은 최근 30년입니다.

6~10월 사이를 보면 정점이 한두 번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여러 번에 나뉘어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시기, 양상 모두 변화가 있다는 거죠.

[손석우/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전형적인 여름철 강수의 패턴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고요. 다양한 형태의 강수가 시기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8월 장마급 폭우가 해마다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여름철 장마와 폭염 기간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달려져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지인, CG : 김정은·강경림·반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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