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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복귀' 윤 대통령, 몸 낮추며 "초심 · 국민 뜻" 강조

<앵커>

여름휴가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8일) 공식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3일 만에 이뤄진 출근길 문답에서 초심을 지키며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면서 자세를 한껏 낮췄습니다.

김기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주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대통령실로 출근한 윤석열 대통령.

휴가 기간 동안 "선거와 취임 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며 국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초심'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결국 제가 국민들께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세와 인적 쇄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국민의 관점'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 국민들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습니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는 것",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는 지난달 초 발언과는 크게 달라진 입장입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하며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인선/대통령실 대변인 : 주요 국정 현안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국민의 뜻과 눈높이에 맞춘 국정운영 등 국정 쇄신 방안 등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고 말해 국민 반발을 불렀던 일부 정책의 수정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석을 앞두고 물가 관리 등 과감한 민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이용한,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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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취재하는 김기태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추가 인적 쇄신 가능성?

[김기태 기자 : 일단 대통령실은 추가 인적 쇄신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다 나가면 누가 일을 하느냐"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을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장 물러나더라도 후임을 고민해야 한다"며 "그만두는 게 제일 쉽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취임 석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내각이든 대통령실이든 전면 개편하는 게 정치적인 부담인 데다 후임자 찾기도 어려운 걸 아는 참모들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 셈이기도 한데, 이걸 무언의 경고장을 보낸 거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Q. 국정 쇄신 방안…어떻게?

[김기태 기자 : 오늘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 눈높이, 세심하게 살피겠다, 이런 표현을 여러 차례 언급했거든요. 그러니까 국정 기조에 어느 정도 변화를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특히 만 5세 취학 연령 하향처럼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진한 정책들이 결국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 이런 분석이 많았잖아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학 연령 관련 정책은 수정 또는 폐기되는 방향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면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밖에 야당이 비판하고 있는 전임 정부 대상 사정 수사 같은 대결적 기조가 바뀔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민주당, 비판 수위 더 높이나?

[김기태 기자 :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오늘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박 부총리의 사퇴로는 돌파할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결국 부적격 인사를 임명 강행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건희 여사 관련 업체가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할 계획이기도 한데요. 대통령의 휴가 복귀, 박 부총리 사퇴에도 여야 간 접점 마련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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