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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변, 휴가 기간 1만 톤 넘는 쓰레기에 '골치'

<앵커>

피서객들로 북적대는 강원도 동해안 해변은 올해도 어김없이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개장 이후 1만 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와 지자체마다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김도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원한 파도 소리와 고운 모래 밟으며 즐기는 여름 해변은 낭만 그 자체지만, 아침 해변의 모습은 다릅니다.

여기저기 버려진 쓰레기에서 악취가 진동합니다.

먹다 남은 음식부터 쓰다 버린 물놀이용품까지 곳곳에 비양심이 버려져 있습니다.

[해수욕장 청소요원 : 돗자리 그냥 내버리고 다 가요. 술병 깨진 거 그런 것들도 다 주워야 하고.]

코로나 확산으로 금지됐던 야간 출입과 해변 취식이 허용되면서 아침마다 쓰레기를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해수욕장 개장 이후 강릉 경포해변에서만 20여 일간 38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돌고, 동해안 전체적으로도 1만 톤이 넘는 쓰레기가 발생했습니다.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는 물론이고, 해변에서 사용이 금지된 폭죽은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하루 동안 수거된 폭죽만 수천 개는 족히 넘습니다.

흡연과 폭죽 금지, 쓰레기 투기 금지 등 각종 현수막 내걸고 야간 관리 요원까지 배치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습니다.

위험한 불 피우기부터 백사장 안에서의 폭죽 판매까지,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인 불법 행위지만 실제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김낙규/강릉시 환경감시대 : 뭐 일일이 다니면서 '이거 하지 말라.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어렵고. (피서객들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피서철 도내 해변 쓰레기 수거에 소요되는 예산만 수억 원대.

나만 즐기고 가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청정 해변은 물론 피서 문화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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