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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펠로시와 직계가족 제재…미국과 협력 중단"

<앵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엔 펠로시 의장과 가족에 대한 제재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군이 타이완 포위 훈련을 하면서 쏜 탄도 미사일 가운데 4발이 처음으로 타이완 상공을 지나간 걸로 분석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을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펠로시와 그 직계 가족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인 개인 제재 내용까지는 안 나왔지만 과거 미국 인사에 대해 제재 사례를 보면 중국 입국 금지나 중국기업, 개인과의 거래 금지 같은 조치가 예상됩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미국 국방부와의 각종 회의를 취소하고, 범죄 퇴치나 마약통제, 기후변화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미국과 협력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8가지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미국을 직접 겨냥한 첫 번째 외교적 대응 조치를 내놓은 셈입니다.

중국이 첫 훈련에 타이완 해상에 쏜 둥펑 탄도 미사일은 11발 가운데 4발이 타이완 상공을 넘어 동부 해상에 떨어진 걸로 분석됐습니다.

중국군은 미사일이 사상 처음으로 타이완 상공을 비행해, 가상의 목표를 타격했다며 패트리어트 방공망을 무력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멍샹칭/중국 국방대 교수 : 우리 군이 타이완섬 동쪽을 표적으로 삼은 건 처음입니다. (미사일 발사로) 미국 레이건 항공모함을 수백 킬로미터나 후퇴시켰습니다.]

중국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둥펑 15B는 사거리 최대 900킬로미터로 고도는 250킬로미터까지 올라갑니다.

타이완군이 궤도를 추적할 수는 있지만 딱히 대응할 수단이 없어 공포를 불러일으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타이완 당국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위협하는 건 북한으로부터 배웠냐'며 비판하면서도 자신들이 갈등을 더 격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군 군용기와 군함은 타이완 포위 훈련 이틀째인 어제도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여러 차례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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