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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먼저" 끝까지 챙긴 간호사들…안타까운 사고

"환자 먼저" 끝까지 챙긴 간호사들…안타까운 사고

손기준 기자

작성 2022.08.05 20:08 수정 2022.08.05 22: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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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고, 약 1시간 만에 불길도 잡혔지만 그 사이 다섯 명이 숨졌습니다. 병원 안에 몸을 피하기 힘든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숨진 간호사는 충분히 대피할 수 있었지만 환자들을 돕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가 컸던 이유는 손기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시작한 불로 발생한 많은 연기는 순식간에 바로 위층 병원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시간, 병원에서는 대부분 고령인 환자 수십 명이 투석을 받고 있어서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병원 간호사 : 환자 분들 아마 서른 몇 명이셨는데 저희는 다 중증 환자들, 투석 환자들이에요. 간호사들이 그걸 끊고, (투석기 관을) 가위로 잘라서 끊고 (대피했어요).]

일부 환자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갑자기 번진 연기를 피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인 병원 창문은 너무 좁았습니다.

소방차가 물을 아무리 쏴도 건물 안까지 도달하기는 힘들었고, 연기 배출도 어려웠습니다.

스프링클러는 1, 2층에는 있었지만, 불이 발생한 3층과 4층 병원에는 없었습니다.

[최배준/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입원 시설이 있는 의원에 대해선 (소방법을) 소급 적용하게끔 되어 있는데, 4층은 투석 전문 병원이기 때문에 입원하는 병원이 아니라 (의무가 없는)….]

연기를 마시고 사방에 쓰러져 있는 환자들을 끝까지 챙긴 것은 간호사들이었습니다.

[병원 간호사 : (간호사들이 끝까지 남아계셨다고.) 그럼요. 마지막으로 나온 거죠. 일단 저희 간호사 선생님들은 다 환자들을 먼저 내보내신 거죠.]

사망한 50대 고참 간호사는 대피시간이 충분히 있었는데도 환자들을 돕다가 변을 당한 걸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유족은 아버지 팔순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숨진 간호사 유족 : '휴가 안 쓰고 6시에 퇴근할 거라고 그때 보자'고 그렇게 연락했는데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던 것 같아요. 그냥 다 슬퍼하세요.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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