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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 어종 배스…'비료 · 동물 사료'로 재탄생

<앵커>

요즘 대청호에서는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 포획 작업이 한창입니다. 물 밖으로 잡아올린 배스는 그동안 땅 속에 매립해 왔는데 요즘에는 비료로 만들어 농가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이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잠수 요원들이 하나 둘 물 속으로 뛰어듭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수사들의 작살에는 족히 50cm가 넘어 보이는 배스들이 잡혀 올라옵니다.

이렇게 6명의 잠수요원들이 하루 작업으로 잡아들이는 배스의 양은 300kg 안팎으로 여전히 많은 양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퇴치 사업으로 포획되는 배스의 크기와 개체 수는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고 있고 대신 토종 어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공명식/생태계교란어종퇴치협회 : (토종 물고기) 치어가 여러 무리 계속 발견되고 있거든요. 그만큼 토종물고기들의 번식이 이뤄지고 있고 치어로까지 성장하는 모습이 확인이 되고 있죠.]

포획된 어종들의 처리방식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1970년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남한강 일대에 시험 방사됐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폐기물로 매립되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이제는 비료나 동물 사료 등으로 재가공됩니다.

배스를 갈아 발효시켜 액상으로 만든 유기농 비료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이미 많은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안승운/세종특별자치시 연동면 : (배스로 만든 비료) 효과가 상당히 좋아요. 금년에 고추 농사를 제가 3년째 짓는데 작년 대비 7,80%에서 거의 100% (수확량이 늘었죠.)]

물속을 나온 순간 폐기물로 취급되던 배스나 블루길에 대한 활용 방안이 점차 늘어나면서 생태계 교란 어종의 퇴치 사업도 더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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