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권영세 예방…"한반도 비핵화 · 북한과 대화"

필립 골드버그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오늘(5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북한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오늘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임 후 처음으로 권 장관을 예방하고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비핵화"라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대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국제 비확산 체제에도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북한을 억제하고 북한의 불법적인 무력사용에 맞서 방어하고 북한의 무기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데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명자 시절인 지난 4월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갖는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란 표현을 썼지만, 오늘은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aerziation)라고 언급하며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북한에 대해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길은 외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의지를 갖고 북한과 대화를 할 용의가 있으며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를 계속해서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권영세 장관은 남북관계에 관한 골드버그 대사의 발언에 대해 "모든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국제사회에 위협되는 활동을 하는 것과 관련해 "같은 민족으로서 굉장히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더 절실히 도와줘서 그런 행동을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 관계의 군사·정치적 상황과 상관없이 인도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보건의료 협력 의사를 담은 대북 통지문을 취임 직후 보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하는 부분은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부분"이라면서도 "우리의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