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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17년 만에 바다로

<앵커>

남방큰돌고래는 우리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해양보호생물이지만 그동안 몇 마리가 국내 수족관에 갇혀있었는데, 앞서 야생에 방류된 7마리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17년 만에 바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수조에서 돌고래 공연이 한창입니다.

해양보호생물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입니다.

5살이던 지난 2005년 비양도 해상에서 포획돼 17년 동안 수조에 갇혀, 사람 나이로는 40대가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입니다.

비봉이가 다시 고향 제주 바다로 돌아갑니다.

해양수산부와 시민단체, 수족관 업체 등 5개 기관 단체로 구성된 방류협의체에서 해양 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조승환/해양수산부 장관 :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류 기술위원회가 구성돼 세부 진단을 실시했고, 그 결과 비봉이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해 해양 방류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국내 수족관에서 사육되던 남방큰돌고래는 모두 8마리.
비봉이
지난 2013년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7마리가 방류됐습니다.

야생에서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사육 수조내 훈련을 마친 비봉이는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져, 활어 먹이 훈련과 야생 개체와의 교감 등 적응 과정을 거칠 예정입니다.

두 달여간의 적응 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인식번호 8번과 위치추적기를 달고 최종 방류됩니다.

[조약골/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공동대표 : 돌고래쇼를 위해서 불법 포획하고, 보호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오락거리나 볼거리로 소비했던 우리의 과거 잘못을 이제는 더 반복하지 않겠다는….]

전국에서 제주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120여 마리 정도로 추산됩니다.

비봉이가 17년 만에 고향 바다로 돌아가지만, 돌고래 보호구역과 생태법인 지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합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JIBS, 화면제공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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