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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안중근의 이야기…'하얼빈'으로 돌아온 김훈

<앵커>

소설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이 오래 전부터 쓰고 싶다고 했던 청년 안중근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다뤘습니다. 영웅이 아니라, 시대인으로서의 열정과 인간적인 고민을 녹여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영하의 찬 공기가 내려앉은 북만주 하얼빈역, 1909년 10월 26일, 30살 청년 안중근은 제국주의의 심장을 쏘았습니다.

소설 하얼빈은 이 역사적 순간과 공간에 집중합니다.

안중근의 일생 전체보다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전후의 짧고 강렬했던 날들에 주목했습니다.

안중근과 이토의 행로를 교차해가며, 역사적 장소 하얼빈으로 향해 가던 두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김훈 소설 하얼빈
작가 김훈은 이 소설을 젊어서부터 쓰고 싶었습니다.

[김훈/작가 : 일본인들이 작성한 안중근 신문조서를 읽게 된 것이었죠. 그것은 젊었을 때 말도 못하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천주교 신앙인으로서의 인간적인 고뇌가 소설의 중요한 축입니다.

[김훈/작가 : 안중근이라는 젊은이가 옆에 와 있는 것처럼 그의 말을 듣고 그의 고민이 뭔가를 듣는 것처럼 그렇게 퍼스널한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것이지, 한 영웅을 그리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뜨겁지만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현재에 되살리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김훈/작가 : (이토 히로부미를) 자기의 적으로 생각해서 쏴 죽이고 그걸로 그 시대의 사명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고, 그가 주창했던 동양 평화의 명분은 지금도 살아 있는 것이죠.]

역사적 기록에 치밀한 상상력을 더하고,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특유의 글쓰기 방식으로 청년 안중근의 삶을 탄탄하게 재구성해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CG : 심수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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