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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완 봉쇄포위 훈련…미국엔 강경 발언

<앵커>

중국에 비판적인 펠로시 의장이,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타이완에 도착하자, 중국도 가만있진 않았습니다. 곧바로 실력 행사에 나섰는데, 그럼 지금부터 중국과 미국을 차례로 연결해서 현지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정영태 특파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군사행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기자>

먼저 미국을 향해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릴 것'이다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 같은 강경발언을 다시 쏟아냈는데요.

들어보시죠.

[왕이/중국 외교부장 : 불장난을 하는 자는 절대로 좋은 결말이 없고, 중국을 침범하는 자는 반드시 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어 타이완에 대해서는 어젯(2일)밤에 즉시 합동군사훈련에 나섰고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특히 내일 정오부터 오는 7일까지 실탄 사격을 포함한 대규모 훈련에 돌입한다면서 항행금지구역 6곳 좌표를 공개했는데, 타이완섬을 동서남북으로 포위하는 형태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격 구역이 타이완섬에서 직선으로 불과 15km 거리입니다.

이런 육해공 사격 훈련을 통해 항공기와 선박 운항을 막고 일시적이지만 섬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은 타이완 일부 식품 수입금지를 비롯한 보복성 경제조치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타이완 주변에는 미국의 항공모함과 전투기들도 있어서 정말 이러다가 중국과 미국이 실제로 부딪히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있더라고요.

<기자>

과거 3차례의 이른바 타이완 해협 위기 때보다 중국군의 행동 수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정/중국군 동부전구 부참모장 : 우리의 이번 합동군사작전은 미국과 타이완 당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실제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아 보입니다.

타이완을 포위하는 듯한 중국군의 훈련이 위협적인 것 같지만 펠로시 의장이 떠나고 없는 내일 정오부터 하는 걸로 돼 있고요.

이에 대응하는 타이완측의 사격훈련도 중국군 훈련이 끝나는 오는 9일부터 예고됐습니다.

서로 마지막 선은 넘지 말자는 뜻 같기도 한데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은 남아 있기 때문에 긴장감은 고조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재빠르게 중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던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겁니까?

<기자>

네, 현재 진행 중인 다른 나라 일에 대해서 북한이 하루 만에 입장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죠.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파렴치한 내정간섭"이라며 중국 입장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지금처럼 미중 갈등이 첨예해진 국면에 중국과 밀착을 과시하는 것이, 핵문제를 놓고 미국과 대립해야하는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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