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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피해 타이완으로…긴박했던 7시간

<앵커>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은 군사 작전처럼 긴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에 갈 경우, 무력을 쓸 수도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를 출발한 펠로시 의장의 전용기는 남중국해를 지나가는 직선 항로 대신에 보시는 것처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거쳐서, 멀리 돌아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보다 비행시간이 한 2시간가량 늘어나서 7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전용기가 날아가는 동안 타이완의 주변 바다, 또 중국 앞바다에는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이 떠 있었고, 하늘에는 두 나라의 전투기까지 출격했습니다.

타이완 도착까지 긴박했던 7시간을 문준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펠로시 의장을 태운 C-40C 전용기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출발한 건 우리 시간으로 어제(2일) 오후 4시 40분쯤.
펠로시 의장 태운 전용기 우회 경로
전용기는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항로를 피해 오른쪽으로 크게 우회했지만, 타이완에 가까워질 무렵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미 해군은 필리핀해에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한 전함 4척을 전개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과 산둥함을 타이완 해협에 정박해둔 상황.

전용기가 출발한 지 4시간 이상이 흐른 밤 9시쯤,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8대와 공중급유기 5대가 이륙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습니다.
펠로시 의장 태운 전용기 우회 경로
맞대응하듯 중국 관영 CCTV는 "인민해방군 소속 전투기가 타이완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타전합니다.

전용기가 타이완에 도착할 쯤에는 중국 군용기 21대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습니다.

중국 군용기들이 타이완 해상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지만, 전용기는 어젯밤 11시 45분쯤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전용기가 비행했던 7시간 동안, 중국 관영매체들은 펠로시 의장을 태운 전용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도착 때는 항로 추적 사이트에 70여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면서 접속 장애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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