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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8/3) : 시진핑 보란 듯…'반 중국' 1박2일 보낸 펠로시

시진핑 보란 듯…'반 중국' 1박2일 보낸 펠로시

스브스레터 이브닝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미국 내 대중국 매파'라는 수식어가 붙는 정치인이 펠로시인데요, 이번 타이완 방문에서도 그런 수식어에 걸맞게 반 중국, 반 시진핑 성향을 숨기지 않았네요. 타이완에 머문 1박2일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정으로 채웠으니까요. 거침없이 중국 때리기에 나섰는데, 그 후폭풍은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 뒤에 본격적으로 일 것으로 보이네요.
 

반 중국 인사들 만난 펠로시


펠로시 의장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출신의 민주화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보도되고 있죠. 지난 1989년 6월 발생한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우얼카이시도 포함돼 있다고 해요. 우얼카이시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출신의 소수민족인데요, 톈안먼 민주화 시위 당시 베이징 사범대 학생으로 시위를 주도했다고 해요.

우얼카이시는 타이완으로 망명해 타이완 입법원 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요,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해 펠로시 의장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하네요.

펠로시 면담 대상에는 홍콩 출신의 람윙키도 있는데요, 람윙키는 홍콩 퉁뤄완 서점 점장이었죠. 지난 2015년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취급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 납치돼 구금됐다 풀려난 뒤 타이완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고 해요.

두 사람 모두 중국 반체제 인사들인데요, 펠로시가 이들을 만나는 건 중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는 국가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겠죠. 중국의 체제에 맞선 민주화 인사들이 중국의 탄압받았다는 점을 환기시키는 일정으로 보이네요.
 

'칩4 동맹'의 핵심 TSMC 회장도 만나


펠로시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류더인 회장도 만났는데요, TSMC는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만드는 '칩4 동맹'의 핵심 플레이어라고 하죠. 펠로시가 류 회장을 만나는 것 자체가 중국으로서는 민감한 일이죠.

TSMC 건물

두 사람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어제(2일)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과 미국 투자 확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은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과 함께 타이완을 가장 중요한 나라로 꼽고 있죠. 미국의 F-35 전투기 등 최신 무기와 애플의 주요 전자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TSMC가 생산하고 있으니 국방과 경제의 일부분을 TSMC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겠죠.

워싱턴포스트는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의 설비 확대를 검토해 왔는데, 미국 반도체법 통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며 "펠로시 의장과 류 회장의 만남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큰 비중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네요.

TSMC 회장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꺼리는 TSMC 류 회장이 CNN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타이완은 70년 동안 '평화로운 섬'이었던 덕분에 반도체 산업이 번성할 수 있었다"고 반도체 산업 발전의 배경을 설명한 뒤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경제 혼란을 초래할뿐만 아니라 세계 질서도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죠.

또 침공으로 TSMC의 생산이 중단되면, 반도체 칩의 10%를 TSMC에 의존하는 중국도 경제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행동에 나서기 전에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대해 냉정함을 촉구했죠.
 

거침없이 '중국 때린' 1박2일


펠로시는 타이완 쑹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 주석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보를 시작했는데요, 도착 직후 낸 성명에서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타이완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연대를 강조했죠.

펠로시 미 하원의장 타이완 도착

도착과 동시에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며 인권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고요.

펠로시는 오늘(3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는 타이완에 대한 약속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며 "대만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데 이번 방문은 미국과 타이완 간 연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죠. 차이 총통은 그런 펠로시에게 타이완 최고 등급의 훈장을 수여했고요.

펠로시 훈장

펠로시는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이 타이완 여러 회의 참여를 방해한 것은 매우 분명하지만. 중국은 사람들이 타이완으로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중국이 다른 미국 의원들의 타이완 방문을 막을 수 없다"며 미국 정치인의 타이완 방문에 반대하는 중국을 겨냥하기도 했죠.
 

"머리 깨질 것" "불에 탈 것"…보복 언급한 중국


중국 정부는 말 폭탄을 쏟아내면서 군사적 행동과 경제 보복을 시작했네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다" "관련 조치는 결연하고 힘있고 실효적일 것이며 미국과 타이완 독립 세력이 계속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 수위를 끌어올렸죠. 반격 조치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한다면 한다. 더 인내심과 확신을 가지길 바란다"고도 했네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담화를 냈는데요,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등의 거친 언어를 쏟아냈네요. 이런 표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각각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과 지난달 미중정상 온라인 회담 때 썼던 표현이기도 하죠.

왕 부장은 "일부 미국 정객은 중미 관계의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했고, 미국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최대 파괴자'가 됐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통일 대업을 방해하려는 환상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한 뒤에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 위협한 거죠.

중국 정부는 내일(4일) 정오부터 7일 정오까지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훈련지역을 설정해 실탄사격 등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공개했는데요, 훈련 해역들을 연결하면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세죠. 이미 어제(2일) 밤부터 중국 군용기들이 타이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기도 했으니까, 군사행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네요.

중국, 미 펠로시 의장 방문한 대만에 경제보복

중국은 또 중국산 천연모래와 타이완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 등 일부 품목 수출입 잠정 중단 조치 등 사실상의 경제 제재에도 착수했네요.

근데 문제는 펠로시가 타이완을 떠난 이후라는 분석이 많네요. 중국의 보복은 펠로시의 타이완 방문이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시작해 아주 길게 이어질 거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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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광판 신규 확진자 수 11만 9922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12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누적 확진자는 2천만 명을 넘어섰네요. 지난 3월 22일 1천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다시 1천만 명 늘어나는데 133일 걸렸다고 해요.

(사진=중국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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