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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장하원, 펀드부실 알고도 '돌려막기'

<앵커>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펀드 부실을 알고도 2년 가까이 신규 투자자를 계속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것인데, 투자자들에게는 부실 위험을 계속 숨겼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은 부실 위험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한 채 펀드에 돈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의환/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상황실장 : 정기 적금이나 안전한 상품인 것처럼 미국이 망하지 않아 안전하다. 6개월 후에는 원금 보장이 된다는 이런 거짓말로 가입을 시켰습니다.]

SBS가 입수한 공소장에서 검찰은 장하원 대표가 2년 동안 펀드를 운영하며 4차례 이상 모펀드의 부실 위험을 통보받았다고 적시했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장 대표는 미국 측으로부터 "모펀드가 투자한 미국 P2P 대출 업체에 부실이 생겨 모펀드의 월 수익률이 0.59%로 하락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 달인 8월에도 모펀드의 다른 투자 업체 자산에 손상이 발생해 정상적인 자산과 분리한다는 내용을 통지받았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런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숨긴 채 신규 투자금을 모아 모펀드가 보유한 부실 채권 71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 대표가 2018년 10월에도 모펀드가 투자한 채권 대부분을 손실 처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고, 이듬해 3월 모펀드를 운영하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당했다는 사실까지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고지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오히려 안전한 상품이라며 투자자 수백 명으로부터 1천300억 원 이상을 더 끌어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달 처음 열린 재판에서 장 대표는 이러한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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