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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타이완 총통 면담…중국 '타이완 포위 훈련'

<앵커>

중국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을 전격 방문한 미국 펠로시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총통을 면담하고 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주중 미국대사를 심야에 불러서 항의하고, 타이완섬을 사실상 포위하는 실사격 훈련 계획을 즉각 발표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시아 순방 중인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에 도착한 것은 우리 시간으로 어젯(2일)밤 11시 45분쯤입니다.

말레이시아를 출발한 펠로시 의장 일행 비행기는 중국과 미국 병력이 집결해 있는 남중국해를 피해 필리핀 동쪽으로 우회한 뒤 타이완에 착륙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25년 만에 타이완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가 됐습니다.

먼저 타이완 입법원을 방문해 정당 지도부를 면담한 뒤 차이잉원 총통과의 면담과 오찬 등으로 오전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 : 우리 대표단은 타이완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방문했고, 타이완과의 지속적인 우정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또 반도체기업 TSMC와의 회의, 중국 민주화 활동가와의 만남 등 펠로시 의장의 일정이 예상보다 훨씬 꽉 차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주중국 미국대사를 심야에 불러 "극도로 악랄한 행위의 후과가 엄중할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습니다.

[친 강/주미 중국대사 : 현재의 상황은 순전히 미국이 촉발한 것입니다. 그 책임도 미국이 져야 합니다.]

중국군은 어젯밤 즉각적인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내일부터 오는 7일까지 타이완섬을 사실상 포위하는 형태의 실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고 항행금지구역 6곳을 설정했습니다.

타이완 언론들은 항공기와 선박 통행을 막아 사실상 타이완을 봉쇄하는 조치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복성 경제 조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 세관당국이 100여 개 타이완 기업의 식품을 수입 금지한데 이어 오늘은 타이완에 대한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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