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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일부 무너지고 등대 '기우뚱'…유력 원인은 '파도'

<앵커>

부산 청사포항에 있는 방파제 일부가 균열과 함께 무너졌습니다. 방파제 위에 있던 등대도 기울어졌는데 새벽시간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높이 17m, 무게 200톤의 거대한 청사포 등대가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었습니다.

등대 아래 방파제는 마치 부러지듯이 심하게 균열이 생겼습니다.

방파제의 난간도 균열과 함께 부서졌습니다.

부산 청사포항의 서방파제는 아무도 없는 새벽 시간대에 등대가 있는 끝 부분이 균열됐습니다.

등대 앞에 나왔습니다.

현재 바다 쪽으로 굉장히 기울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콘크리트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고 성인 남성이 빠질 수 있을 정도로 벌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해운대구청은 청사포항 어촌뉴딜사업의 일환으로 70억 원을 들여 방파제 연장 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한 달 전 등대를 보호하던 테트라포드를 치운 뒤 파도를 그대로 맞게 된 방파제가 결국 균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부산에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며칠째 4m 높이의 강한 파도가 쳤습니다.

[공사 관계자 :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파도가 며칠 동안 계속 셌기 때문에 약간의 태풍이 조기에 올라오면서 차질이 생긴 겁니다.]

청사포항은 마주 보고 있는 두 등대를 보기 위해 평소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사고 당시 관광객들이 등대 주변에 있었으면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었습니다.

[김정임/경남 창원시 진해구 : 깜짝 놀랐어요. 기울어져 있어서, 방파제가. 사람이 만약 있었으면 얼마나 위험했겠어요.]

사고 위험을 예상하지 못한 채 진행된 공사로 방파제 일부가 파손된 가운데, 해운대구청은 등대 철거 등 긴급 복구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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