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행기도 '360도 회전'…실제 같은 특수 촬영

<앵커>

극장가에서 한국영화 대작들의 뜨거운 흥행 대결이 펼쳐지고 있죠. 여객기 테러를 소재로 한 '비상선언'도 내일(3일) 개봉하는데 조난 장면이 생생한 걸로 손꼽힙니다.

이 촬영을 위해서는 어떤 기법들이 쓰였는지 이주형 기자가 특수효과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 '비상선언'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본격 항공재난영화입니다.

테러범이 기내에 바이러스를 살포하면서 하늘과 지상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혼란을 그렸습니다.

영화는 바이러스와 백신, 그리고 항공기라는 닫힌 공간의 메타포를 통해 공동체 속 개인들이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들여다봅니다.

이런 묵직한 스토리텔링에 관객들이 몰입하게 하려면 항공 재난 장면이 현실감이 있어야겠죠.

'비상선언'은 미국에서 들여온 보잉 777기의 동체를 우리 실정에 맞게 개조했습니다.

그런 뒤 여객기 동체를 짐벌이라 불리는 유압식 기계장치에 올려놓고 흔들면서 촬영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특수효과팀이 3축과 6축, 그리고 회전 짐벌 등 다양한 짐벌을 사용했습니다.

[류영재/데몰리션 실장·'비상선언' 특수효과 담당 : 제가 여기서 너무 급격하게 움직이면 위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죠. 그래서 저희는 상황에 맞춰서 모니터를 보면서 제어를 하거든요.]

특히 수십 명이 탄 동체를 360도 돌리는 장면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한재림/'비상선언' 감독 : 한국에서든 해외에서든 그런 짐벌을 360도로 큰 비행기를 돌렸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막연했어요.]

특수효과팀은 지름 7m, 길이 12m의 회전짐벌을 제작했고 촬영감독은 기둥에 몸을 묶고 찍으면서 생생한 화면을 건졌습니다.

[이병헌/'비상선언' 주연 : 짐벌이라는 기계 속에서 실제 상황처럼, 비행기처럼 흔들리고 또 돌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었던 것 같고.]

[류영재/데몰리션 실장·'비상선언' 특수효과 담당 : (안전 등의 이유로) 많이 긴장되죠. 우리나라에서 톱 배우들이 다 모여 있는 현장이었고….]

할리우드 정도를 빼면 세계 수준에 오른 한국의 특수효과 기술이 한국 영화의 상상력과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