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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vs "무해"…휴대용 선풍기 공방 2라운드

<앵커>

손에 들고 다니거나 목에 거는 휴대용 선풍기에서 사람 몸에 위험한 수준의 전자파가 나온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자, 정부가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어제(1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그 시민단체가 오늘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하정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휴대용 선풍기에서 발암 위험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전자파가 방출되고 있다' 일주일 전 자체 조사 결과와 함께 이런 주장을 했던 시민단체가 오늘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정부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20개 제품을 국제표준에 맞춰 조사한 결과 모두 인체에 해가 없다고 어제 공식 발표하자 하루 만에 반박에 나선 겁니다.

정부가 이 단체가 사용한 계측기의 부정확성을 문제 삼자 이번엔 새로운 계측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과기부가 자체 측정한 걸 다시 환산해보면 목선풍기와 손선풍기에서 굉장히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확인됐고….]

이 계측기로 다시 측정한 결과 33개 제품 가운데 2개 제품에서만 안전 수준의 전자파가 검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 사용한 계측기도 국제 표준 기준에 맞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렇게 공방이 반복되는 이유는 계측기의 문제라기 보다, 양측이 유해하다고 판단하는 전자파의 기준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체 측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인용한 '4mG 이상의 전자파가 소아 백혈병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 수치 이상의 전자파는 발암 가능 물질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정부는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 표준치인 833mG를 준용하고 있고, 단체 측 주장은 과도하다는 입장입니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 : 국제기구의 인체보호기준은 장기적 영향이나 단기적 영향 모두 고려해서 기준을 만든 겁니다. 장기적 영향이 뭔가 있어야 하는데 연구를 해도 그런 게 없다는 거죠.]
휴대용 선풍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험 기준치에 대한 시각이 엇갈립니다.

[백정기/충남대학교 교수 : 공신력이 있어서 거기서 인용한 게 아니란 거죠. 그러니까 기준에 반영이 안 되는 거고요.]

[박동욱/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 노출 기간, 사용방법, 또 누가 사용하느냐 이런 것들이 같이 결합 되어서 얘기가 돼야 하는 겁니다. 아이들, 임산부나 태아는 굉장히 민감합니다. 안전하다고 이야기하면 안된다는 거죠.]

단체 측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뿐 아니라 환경부와 복지부 등도 함께 안전성 문제를 논의할 장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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