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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뇌출혈' 간호사 끝내 사망…조사 나선다

아산병원 →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

<앵커>

국내 최대 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치료할 의사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송 절차가 적절했는지, 정부가 진상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A 씨는 출근 직후 극심한 두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응급실 의료진은 곧바로 뇌출혈로 진단했고, 당직 신경외과 의사가 내려와 출혈을 멈추기 위한 색전술 처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아산병원 측은 결국 10여 km 거리인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서울대병원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7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아산병원 측은 "뇌혈관 분야 전담 의사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외국 학회에 갔고, 한 명은 휴가 중이었고, 남은 한 명이 응급 처치를 했다"며, "하지만, 뇌출혈이 너무 심해 당직 의사 만으론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져 전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산병원 노조와 대한간호협회는 "당일 의료진의 대처와 이송까지 걸린 시간 등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산병원 일부 직원들은 "의사가 아닌, 간호사였기 때문에 충분한 조치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논란은 국회로 이어졌습니다.

[서영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보건책임자로서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진상조사 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이기일/보건복지부 2차관 : 예, 알겠습니다. 그건 저희가 조사를 하겠습니다.]

의료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합병원 응급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외과 의사 부족에 대한 해법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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