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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채솟값 '껑충'…추석 물가도 비상

<앵커>

값이 안 오른 거 찾는 게 어려운 요즘이지만, 지난달에는 특히 채소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이것저것 살 게 많은 추석이 다음 달 초로 평소보다 빠른 편이어서 이런 높은 물가가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왜 이렇게 값이 오른 건지 정준호 기자가 채소 경매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1만 1천 원에 203번!]

무 경매가 한창인 서울 가락시장.

강원도 산지에서 막 도착한 상품을 사려는 도매상들로 북적입니다.

최근 더운 날씨 탓에 품질 좋은 무가 귀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낙찰가도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박준식/무 중도매인 : 고열이 상당히 심해서 무 상태들이 안 좋다 보니까 좋은 상품은 가격이 작년에 비해서 폭등하는 추세고요.]

겉은 멀쩡하지만 속이 썩은 상품들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금추'가 된 배추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박종돌/배추 중도매인 : 장마에 비는 많이 안 왔지만 산지에선 날이 더우니까 32℃, 34℃ 가니까 그냥 배추가 넘어갑니다.]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밥상 물가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폭염과 잦은 비가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 해산물 가격이 반영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증가했고 이중 채소는 26%나 올랐습니다.
마트 식자재
특히 배추가 72.7%, 오이 73%, 시금치는 70.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추석 물가를 잡겠다며 비축해둔 배추 6천 톤과 무 2천 톤을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봄에 매입해 장기 보관한 탓에 품질이 떨어지면서 정작 마트나 시장에 공급할 물량은 많지 않다는 게 유통계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다음 달까진 배추, 무 등 주요 채소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밥상 물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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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내용 취재한 정준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물가 상승세 언제 멈출까?

[정준호 기자 : 정부는 물가가 2~3개월 뒤 정점을 찍고 내려올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게 큰 이유인데요. 두바이유 가격을 보면 지난 6월 배럴당 118달러까지 올랐던 게 최근에는 1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통상 원자재 가격이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에 9월에서 10월쯤 물가가 정점을 찍고 진정되지 않겠느냐는 거죠. 또 비교 시점인 지난달 같은 달에 이미 물가가 오르기 시작해서 기저 효과도 있을 걸로 보입니다.]

Q. 기준금리 얼마나 더 오를까?

[정준호 기자 : 지금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데다가 물가를 잡으려면 인상은 불가피한데요. 다만 한국은행은 지금의 물가 흐름이 기존 전망에서 벗어나지 않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0.25%p씩 올려 물가를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급격한 금리 상승을 했다가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가 위축되고 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Q. 물가 상승, 변수는?

[정준호 기자 :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국제 유가입니다. 이게 확실히 하락세로 돌아섰느냐 의문이 들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져 원유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 유가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제 물류비를 올리고 있는 코로나 확산도 문제고요. 국내적으로는 기상 여건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이 역시 변수입니다.]

▶ 두 달 연속 6%대 상승…모든 품목 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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