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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구입 가격 낮출까?…'배터리 구독서비스' 뭐길래

[친절한 경제]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제(1일) 전기차를 앞으로 조금 싸게 살 수 있다, 이런 기사가 많이 눈에 보이던데 그 이유가 배터리 구독서비스라는 걸 도입해서 구입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 배터리 구독서비스 되게 생소한데, 이게 도대체 어떤 겁니까?

<기자>

연내에 전기차 배터리 구독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전기차 배터리는 리스업체가 소유하고 차주가 이걸 빌려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현행법상 배터리 구독서비스는 불가능한데요, 현재는 자동차와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해서 등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토교통부가 이 규제를 풀기로 한 건데, 앞으로 소유주가 달라도 자동차 등록원부에 기재할 수 있게끔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구독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리스업체는 배터리 대여로 수익을 내고, 또 차주로부터 배터리를 회수해서 재사용 하거나, 새 배터리 원료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법이 바뀌면서 결국에는 자동차,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가격이 차값에서 빠지니까 가격이 싸질 수 있다, 이 얘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핵심 장치잖아요, 가격도 차량 출고가에서 40%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차값에서 딱 그 정도만큼의 가격이 빠진다고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좀 들어보면요, 현대차 니로EV의 경우, 지금 차값이 4천530만 원인데요, 현재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인 평균 1천만 원을 빼서 3천530만 원에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배터리가 없는 차를 산다고 하면, 2천100만 원이 빠져서, 최종 구매 가격은 1천430만 원까지 낮아지게 되는데요, 3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게 된 거죠?

다만, 월 단위로 구독료를 내면 전기차 유지 비용은 크게 늘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제 초기 구입 비용이 좀 많이 줄어들 수 있다, 대신에 결과적으로는 월 단위로 나눠서 돈을 좀 내야 될 것은 그런 상황인데 구독료는 얼마나 될 걸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 요금 체계가 구체적으로 나온 건 없지만, 리스업계에선 배터리 성능과 크기, 또 구독 기간에 따라 월 수십만 원대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배터리 가격과 교체 주기로 구독료, 대충 얼마 나올지 계산을 좀 해보면요, 앞에 나왔던 니로EV 배터리를 예로 들면, 폐배터리 가격은 새 배터리 2천100만 원의 30%인 700만 원 수준이거든요, 차액 1천400만 원을 최대 4년인 배터리 교체주기로 나누면 29만 원이라는 월 구독료가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직접 배터리를 사는 것보다는 폐배터리를 뺀 만큼의 비용을 나눠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오늘 마지막은 정기예금 관련된 소식이네요. 우대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많이 늘었다면서요?

<기자>

네, 금리 상승기라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정기예금 잔액이 712조 4천5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700조 원 넘어가는 일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 달 사이 무려 27조 3천500억 원 넘게 늘었는데요, 전월 증가 폭이 5조 3천200억 원이 좀 안됐는데, 이거 다섯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중순에 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0.5%p 올렸기 때문에, 수요가 더 많이 몰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예금금리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가 있잖아요? 6%대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 달 연속 6%대 가면 기준금리는 또 올릴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달 미국이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밟긴 했지만, 우리는 이번 달 베이비스텝이 유력할 걸로 보입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는 0.25%p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보다 폭이 작긴 하지만, 앞으로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걸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 인상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금 상품에 뭉칫돈이 더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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