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중 3시간 교신 두절…국방부 장관 "몰랐다"

<앵커>

해군 구축함인 최영함이 한 달 전 서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통신이 끊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시간 가까이 본부와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국방부 장관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먼저,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소말리아 해적 피랍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했던 '아덴만 여명작전'의 최영함.

우리 해군 최초로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이 '최영함'이 지난달 5일 새벽, 서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다 연락이 끊겼습니다.

육상에 있던 해군 상황실과 교신이 두절된 시간은 3시간가량.

함정 자체에 이상은 없었지만, 북한 관련 돌발상황이라도 발생했을 경우 최영함의 작전 투입은 원천 불가였습니다.

사고 직후 원인 조사에 나선 해군은 당직 근무자들로부터 '교신망 전환 작업을 누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신이 터지지 않는 음영지역에서는 교신망을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누락됐을 가능성에 해군은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고가 상부까지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고 직후 관련 내용은 해군 해양작전본부장과 작전사령관, 합참 작전본부장까지는 보고됐지만,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는 제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일) 국회에 출석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보고 관련 질의에 바로 잡겠다는 말 밖에 딱히 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 사실 확인을 정확하게 해서 문제 있는 것은 바로 잡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해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를 따져 담당자들을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정성훈)

▶ '교신 두절' 한 달 만에 보고…안보 구멍 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