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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사흘 밤샘' 근무한 IT업계 사회 초년생 과로로 숨져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병원에 한 여성이 누워 있습니다.

이 여성은 22살로, 올해 대학을 졸업한 뒤 인터넷 업체에 갓 입사했습니다.

지난달 9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입원 17일 만인 지난달 26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이 여성은 사흘 연속 새벽 4~5시까지 밤샘 근무하고 이튿날 정상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사 : 며칠 동안 가슴이 답답했는데 젊으니까 버티다가 병원으로 데려오는 도중에 심장이 멎었어요.]

숨진 여성의 가족은 오열했습니다.

업체 측은 유족에게 우리 돈 1천9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이후에는 연락마저 끊었습니다.

[숨진 여성 가족 : 우리가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대출까지 받아 대학 공부했는데….]

항저우 노동 당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여성의 사연이 알려진 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IT업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IT업계 종사자들은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초과근무 수당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중국 IT업계에서는 '996 근무제'가 관행으로 굳어져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와 중국의 대표 메신저 업체 웨이신,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직원이 잇따라 사망했습니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선 996 근무제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습니다.

베이징 등 지방정부 9곳이 부당 초과근무 실태 단속에 나섰지만 중국의 대다수 IT업체는 여전히 996 근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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