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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 경제 위기에 '푸드뱅크' 기부도 절반으로 '뚝'

<앵커>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해 팔기 어려운 식품을 기부받아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푸드뱅크'란 복지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기부도 절반 이상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성남시의 한 푸드뱅크, 평일 오후에도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긴급지원 대상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매달 식품과 생활용품 등 다섯 개 품목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푸드뱅크 이용자 : 혼자 사니까 이제 하루에 한 끼 먹고, 많이 먹으면 두 끼 하니까. 이제 이런 것은 뜨거운 물에 말아먹어도 되고….]

[(이것도 서비스로 드릴게요. 어머니.)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매대 곳곳 빈 곳이 눈에 띕니다.

급격한 경기 악화에 그동안 기부해 온 업체들이 잇따라 폐업하거나 기부 양을 줄이면서 재고를 채우기 어려워진 겁니다.

일부 품목은 아예 제공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해정/성남 열린푸드마켓 점장 : (저희한테 기부하던) 빵집도 문을 닫고, 그다음에 반찬가게도 문을 닫고. 이 빈 매대를, 이 빈 이곳을 어떻게 채워야 되나 저희도 늘 이제 고민이고….]

특히 식료품과 생활용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를 기부받는 푸드뱅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전국 푸드뱅크에 기부된 물품은 약 115억 원어치인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생활용품 기부는 8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반면 이용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지난해 전체 이용자의 65%가 다녀갔습니다.

[이종성/국민의힘 의원 : 개인이나 기업의 나눔 문화 확산도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긴급 생계지원 등 보다 세심한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고물가와 경기 악화의 여파가 사회 버팀목인 푸드뱅크를 직격하면서 저소득층 끼니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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