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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몇 백억씩 팔렸는데…잘나가던 NFT 시장 '시들'

<앵커>

디지털 세상에서 진품 증명서라고 할 수 있는 NFT, 즉 대체 불가 토큰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한때는 유망한 투자처로 떠오르기도 했었는데, 최근 금리가 오르고 돈줄이 마르면서, 검증이 힘든 위험 자산은 일단 피하자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미술가 비플의 NFT 작품입니다.

무명 시절부터 5천일 동안 그린 그림을 모은 건데 작년 초, 고흐, 고갱 같은 대가 작품보다 비싼 우리 돈 800억 원에 낙찰되면서 NFT 열풍을 증명했습니다.

NFT는 무제한 복사할 수 있는 일반 컴퓨터 파일과 다르게, 가상화폐와 같은 기술을 써서 원본 인증을 한 예술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NFT 열풍이 최근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똑같은 비플이 지난달 새로 경매에 내놓은 풍경화 NFT가 3억 원에 팔린 게 대표적입니다.

지난 5월 전 세계 NFT 시장 거래액은 40억 달러, 우리 돈 약 5조 원으로, 넉 달 전과 비교하면 76% 쪼그라들었습니다.

[A 씨/NFT 투자자 : (구매한) NFT 가치가 원래 가격의 300%까지 올랐다가, 마이너스 한 20% 정도까지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원하는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서 한 3개월, 2개월 정도는 계속 기다린 것 같습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가상 화폐처럼 자칫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위험 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커진 탓입니다.

여기에다, NFT는 보통 가상화폐로 거래하고, 그중에 주로 이더리움이 쓰이는데 1년 반 만에 최대 80%가량 폭락하면서, NFT 가치도 덩달아 떨어졌습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앞으로도 계속 암호화폐 급락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서 NFT를 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 NFT에 대한 수요는 많이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NFT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상품성 있는 NFT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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