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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직무대행직 내려놓겠다"…비대위 전환 '가닥'

<앵커>

7월의 마지막 날 8시 뉴스는 정치권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인 최고위원들도 줄줄이 사퇴하면서, 집권 여당의 권력 지형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오늘(31일) 첫 소식, 권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행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권 대행은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고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뒤, 지난 11일 '권성동 원톱' 체제가 출범한 지 20일 만입니다.

권 대행은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초선 의원들이 집단 성명으로 요구한 비대위 체제를 사실상 수용했습니다.

조수진, 윤영석 의원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었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납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제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들이 줄사퇴하는 상황인데, 하지만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도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 직후 SNS에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각각의 이유로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권 대행 사의 표명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위기 상황이고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여권 전체가 뜻을 같이하고 있는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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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취재하는 권란 기자와 궁금한 점 더 짚어보겠습니다.

Q. 권성동, '비대위 출범' 입장 바뀐 계기는?

[권란 기자 : 일단 당 안팎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 이런 목소리가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백기를 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당 대표와 원내대표 하나 하기도 힘든 일을 병행을 하면서 당무 그리고 야권 대응 모두 엉키고 있다는 지적 그리고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추천 또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노출 등 권 대행이 자초한 잇따른 논란에 대한 당내의 불만도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입니다. 대통령실의 의중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이 비상상황 아니면 뭐가 비상상황이냐면서 비상대책위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 휴가를 떠나기 전 질서 있는 정리가 필요했다 이런 목소리도 있습니다.]

Q. 비대위 출범 절차는?

[권란 기자 : 당장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비대위 전환 요건부터 논란입니다. 당헌당규에서는 당 대표 궐위, 또 최고위 기능 상실. 이 두 가지로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 징계는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이 되었기 때문에 결국 최고위 기능 상실뿐인데요. 최고위원 몇 명 상태가 기능 상실로 인정되는지 기준이 없습니다. 또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지 이것도 만만치 않은 문제입니다. 서병수, 정우택, 주호영 등 중진의원들 그리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이 인선을 놓고 또 다른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사퇴한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참에 대통령실의 쇄신 또 윤핵관의 2선 후퇴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Q. 이준석 대표, 향후 대응은?

[권란 기자 : 그렇습니다. 비대위 체제는 이 대표 대신해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로 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퇴로가 끊긴 이 대표의 대응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친 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이 비대위 전환은 원칙도 절차도 없는 날림이라고 비판을 했고요. 이 대표도 이제 대놓고 개고기를 팔겠다는 거냐면서 당권 탐욕에 눈이 멀었다고 직격을 했습니다. 이 대표가 그동안 실행을 자제해 온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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