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SNS 계정 일제히 "전투 대비"…중 관변언론인 "격추 가능"

29일과 30일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들이 일제히 '전투 대비'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번 주말 시작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동아시아 국가 순방 계기에 타이완을 방문할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 국방부가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라 특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웨이보의 인민해방군 공보 담당 조직 공식 계정은 30일 올린 창군 95주년 관련 영상에서 "중국 군대는 언제나 전투에 대비한다"는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싸울 수 있는 자가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타이완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위챗 공식 계정에 30일 올린 글에서 7월 하순 해역에서 적재 및 수송 훈련을 실시한 소식을 전하면서 "연전연승, 언제나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제80집단의 웨이보 계정인 '80강군호'도 지난 29일 올린 글에서 "우리는 반드시 전투 대비라는 근본 책무를 확실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8월 1일 건군절을 앞두고 군 관련 조직들이 전투 대비 태세를 강조한 것은 그 자체론 이례적 일은 아니지만,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행을 염두에 두고 당 지도부로부터의 지시 하에 메시지를 낸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중국 관변언론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항공기를 경우에 따라 중국군이 격추할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계정 차단을 당해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웨이보 계정을 통해 밝혔습니다.

(사진=중국군호 웨이보 계정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