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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원숭이두창 사망 보고…얼마나 치명적일까?

잇단 원숭이두창 사망 보고…얼마나 치명적일까?
아프리카 대륙 바깥에선 처음으로 유럽과 남미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질병의 위험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벨루오리존치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41세 남성 확진자가 패혈증으로 숨졌습니다.

림프종으로 면역체계가 손상된 환자였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사망자 1명이 발생했는데 스페인 보건당국은 사망자의 신원이나 치료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지언론에선 원숭이두창이 풍토병화 한 아프리카 외부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이들 중에서 사망에 이른 이들의 비율은 1∼10% 정도입니다.

코로나19의 국가별 치명률이 0.1∼5.5%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는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은 높은 치명률이 제한된 환경에서만 관측된 특수한 수치입니다.

과거 중앙아프리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10%가 사망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이나 부족한 질병 감시체계 등이 겹쳐 발생한 이례적인 경우로 꼽힙니다.

중증 환자를 치료할 능력도 부족한 데다, 실제 확진자 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만 유독 부각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실제 최근 확산한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고, 별다른 치유 없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6∼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3주 후에야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발열, 두통, 요통, 근육통, 림프절 부종,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납니다.

발열 1∼3일 이후에는 두창바이러스들의 독특한 특징인 '발진'이 나타났고, 처음에는 얼굴, 손, 발, 입, 성기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수준이지만 이 반점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5∼7일 동안 고름이 들어찹니다.

고름이 가득 찼던 물집에는 2∼4주에 걸쳐 딱지가 형성됐다가 떨어져 나가는데, 이 단계에서는 전파력이 사라져 치명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WHO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해 각국이 감시체계를 매우 예민하게 가동하고 있고 초기 확진자부터 보건당국이 파악하면 확진자 수는 늘지만 사망자 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WHO는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어린이나, 면역 관련 기저질환자 등은 원숭이두창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라질의 원숭이두창 사망자도 면역 저하자였습니다.

최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빨라진 이유로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이러스가 이동할 수 있는 동물과 인간의 접촉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도시화·벌목 등으로 인간과 야생동물 서식지 사이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고, 여행·무역 등으로 각국의 교류가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바이러스의 글로벌 전파를 부추기는 환경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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