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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젊은 중독' 위험한 거래

이준상 씨(가명‧25세)는 19살 때 처음 마약을 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호주로 떠난 워킹 홀리데이에서였다. 시작은 작은 알약의 유혹이었다. 맥주와 작은 알약 중에 선택하라는 친구의 유혹에 알약을 선택한 것이다. 3개월 만에 준상 씨는 필로폰에 까지 손을 댔다. 한 번의 호기심으로 걷잡을 수 없는 중독에 빠져버린 것이다. 모든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고 '마약 판매에까지 손을 대었던 준상씨.

그는 이제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마약사범의 평균 연령대는 최근 10년 사이 급속도로 어려지고 있다. 2012년에는 전체 마약사범 중 40대가 38%나 차지했다. 7년 뒤인 2019년에 40대는 절반 수준인 21.7%로 줄었다. 30대가 25.7%로 1위에 올랐다. 또 2년 뒤 2021년엔 20대 마약사범 2,077명이 검거되며 31.4%로 연령별 1위를 차지했다. 2011년 8.2%에 불과했던 20대가 10년 만에 국내 마약범죄의 주류가 된 것이다.

10대 마약사범도 크게 늘었다. 2021년 검찰에 송치된 10대 마약사범은 45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인 2011년 검찰로 송치된 마약사범이 41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11배 급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발되지 않은 수는 100배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 중독에 대해 범죄인 동시에 중독성이 강한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단속과 처벌만으로는 마약 중독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전국 21개의 병·의원을 마약류 중독자 치료 보호기관으로 지정해 두고 있다. 하지만 두세 곳을 제외하면 전담 병원이라 보기 어렵고 재활 시설은 더욱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시각이다. 마약 치료와 재활 부분에 예산을 늘리고 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최근 몇 년 새 우리 사회에 폭넓게 침투한 마약과 10대, 20대들의 마약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른바 '젊은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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