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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의장, 타이완 방문 여부 질문에 "보안상 못 밝혀"

미 하원의장, 타이완 방문 여부 질문에 "보안상 못 밝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직전까지 일정에 타이완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타이완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보안상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정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아시아를 향해 출발할 예정입니다.

현재 확인된 순방 국가는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며 타이완을 찾을지는 여전히 미정입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철회 요구에 나섰습니다.

중국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펠로시 의장 항공기의 타이완 착륙을 저지하거나 비행을 방해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특히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 방문을 강행한다면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미국은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을 전제로 중국이 전투기를 동원해 방해할 경우 항공모함 기동 등 보호 조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대해 미군이 우려하고 있다는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입법부의 수장인 펠로시 의장이 직접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미국 의회 내에서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매콜 의원은 최근 "어느 의원이라도 방문을 희망하면 가야 한다. 그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에 정치적 억지력을 보이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1997년 이후 대만을 찾는 가장 고위급 인사가 됩니다.

앞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던 1997년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아시아 순방 배경을 묻는 말에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해 강력히 강조했고 다른 각료들도 이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미국 의회도 이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의 일부분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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