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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레터 이브닝(7/29) : "카오스다. 카오스"…'권성동 원톱' 3주 만에 흔들

스브스레터 이브닝

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동시에 큰 위기에 봉착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의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의 '원톱 체제'가 흔들리고 있죠. 비대위 체제로 바꾸자는 요구, 그러니까 권성동 체제에 대한 원심력이 커지고 있으니까요. 원톱 체제가 된 지 불과 3주 됐는데 말이죠. 한 중진 의원은 '카오스'라고 국민의힘 상황을 설명하네요.
 

배현진 사퇴…권성동 원톱 체제 '흔들'


국민의힘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도부로는 처음으로 사퇴 선언을 했는데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80여 일이 되도록 저희(국민의힘)가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 생각한다"는 말로 사퇴 배경을 설명했죠.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야 한다"는 말도 했는데요,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보시지요.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윤석열 정부가 5월 출범 이후에 국민께서 저희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으로 잘 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주셨는데 저희가 80여 일이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 충족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많은 애정과 열정으로 지적해 주셨던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굉장히 송구스럽고 많은 말씀에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을 제때 끊어내지 못하면 더 큰 혼란 초래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이 지도부 일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배 의원이 말한 "마땅히 책임져야 하고 끊어내야 할 것"은 '권성동 원톱 체제'로 해석할 수 있죠. '내부 총질' 문자 노출시킨 권성동 체제를 끝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는 거죠.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권성동 원톱 체제는 이제 겨우 3주 됐는데요,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이준석 대표 징계를 발표하자마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고 사흘 뒤에는 의원총회에서 추인받는 과정을 거쳤으니까요. 

권성동 원톱 3주 만에 당 지도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바꾸자는 요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온 건데요, 권성동 대행과 마찬가지로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배 의원이 그런 요구에 불을 붙인 셈이고요.
 

초선의원도 비대위 전환 요구 분출 


배현진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 직후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탔는데요, 논의를 주도한 건 박수영 의원입니다. 

박수영

박 의원은 초선의원 63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신속한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성명서에 동의를 받고 있다"며 성명서 초안을 공개했죠. 성명서는 "당의 혁신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던진 배현진 의원의 결기를 높이 평가한다"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은 신속히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집권여당이 오히려 정부의 개혁동력을 위축시키고 있는 모양새다"는 내용입니다. 

초선의원 30여 명이 성명서에 동의했다고 해요. 반대하는 의원도 많긴 하지만 비대위 전환에 동의하는 초선의원이 절반은 된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중진급들도 권성동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네요. 4선의 김기현 의원은 SNS에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 "지도 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다"라면서 현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죠.

김 의원은 또 "지금은 비상시기고 비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비대위 체제를 직설적으로 지지한 건 아니지만 비대위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이죠. 
 

비대위 전환에 선 그은 권성동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려고 하면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요, 요건에 대한 해석 차이도 있고 비대위 전환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여러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이죠.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당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의 기능 상실 등일 때 가능하다고 해요. 이준석 대표의 징계는 이미 '사고'로 규정됐으니까 '궐위'는 아니죠. 최고위 기능 상실만이 비대위 전환으로 가는 유일한 요건인데요, '최고위 기능 상실'을 두고도 두 가지 해석이 있다고 하네요.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해석과 현재 최고위원 7명의 과반인 4명이 사퇴하면 된다는 해석이 있는 거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직무대행은 오후에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를 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했네요. "당 기획조정국에 당헌당규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할 것 같다"는 유보적인 말도 했지만 최고위원 총사퇴 이전에 지도 체제를 비대위로 전환하는 건 규정상 안 된다는 입장이죠. 규정을 내세우긴 했지만 권 대행이 비대위 전환에 반대한다는 의사가 엿보이네요. 배현진 의원 등 초선의원들과는 의견이 맞서는 거죠.  

이런 논의와 별개로 비대위 전환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논의 자체를 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있죠. 비대위로 가면 윤리위 징계와 달리 이 대표의 6개월 뒤 복귀를 막게 되고, 이를 둘러싼 법적 문제가 생길 경우 당이 다시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의견이죠.

비대위 체제에 대한 요구는 분출하지만 실제 비대위 체제로 가는 건 쉽지 않은 형국이죠. 
 

김기현 "카오스다. 카오스"


국회 장제원 의원실에서 장 의원과 4선의 중진 김기현 의원, 초선의원 성명을 주도한 박수영 의원이 만났는데요,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의원들이 답변을 회피했네요.

당 혼란을 수습하는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데요, 박수영 의원이 포함된 걸로 봐서 지도체제를 비대위 체제로 바꾸는 문제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죠. 

김기현

기자가 김기현 의원에게 '비대위 전환을 논의했는지' 묻자 김 의원은 "카오스다. 카오스"라고 했는데요, 현재 국민의힘 혼돈상을 표현한 거죠. 박수영 의원은 "이 체제로 6개월 더 갈 수 있느냐 하는 데 걱정이 의원들 사이에 있다"고 말했고요. 지금 체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데 딱히 길이 안 보이는 '카오스' 상황.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이 처한 상황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오늘의 한 컷


강원도 홍천강 찰옥수수 축제

강원도 홍천강 둔치에서 찰옥수수 축제가 개막했는데요, 축제장 입구 초가집에 옥수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축제는 모레(31일)까지 열린다고 해요.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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