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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130조 중국업체, 바다 건너 '마야 전통복'까지 베꼈다

[Pick] '마야 문명 전통'까지 도용한 중국업체…멕시코 정부 강력 항의
▲ 마야 원주민 의류업체에서 제작한 옷(왼쪽)과 중국 기업 쉬인(Shein)에서 제작한 옷

중국의 한 패스트패션 업체가 마야 문명 전통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멕시코 정부가 이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이 마야 문명의 전통 디자인을 무단 도용하자, 멕시코 정부가 이에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멕시코 문화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업체가 무단 도용한 디자인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고대 마야인들의 창의성이 담겨있는 유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20일 마야 원주민 의류업체 '유카출라스(Yucachulas)'는 자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중국업체 쉬인이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유카출라스는 쉬인에서 판매 중인 옷의 디자인이 지난 2017년 자신들이 제작한 옷과 흡사하다고 주장하며 증거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Pick] '마야 문명 전통'까지 도용한 중국업체…멕시코 정부 강력 항의
▲ 유카출라스(Yucachulas) 측이 자사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실제 유카출라스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옷의 전반적인 모양새는 물론 꽃무늬 날염까지 상당히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의 옷은 중남미에서 '우이필(huipil)'이라 불리는 여성용 상의로, 마야 원주민 후예들이 살고 있는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는 민족의상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ick] '마야 문명 전통'까지 도용한 중국업체…멕시코 정부 강력 항의
▲ 마야 문명 전통 의상 우이필(huipil)

유카출라스는 이어 "디자인을 무단 도용한다는 건 장인 정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쉬인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해당 제품을 삭제했으며, 멕시코 당국과 해당 업체 측에 '우리는 멕시코와 전 세계의 장인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중국의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은 다양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으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쉬인이 디자인한 옷은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판매되고 있으며, 쉬인의 기업가치는 130조 원 이상으로 평가됩니다. 쉬인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세만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법원에 제기된 쉬인에 대한 상표권 침해 및 표절 소송이 최근 3년간 50건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쉬인은 닥터 마틴, 랄프 로렌, 리바이스 등의 브랜드들과 저작권 분쟁이 있었고,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독립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도 허락 없이 사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사진=페이스북 'Yucachu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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