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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탄 커피 먹이고 '내기 골프'…수천만 원 가로챈 일당

<앵커>

지인에게 내기 골프를 하자고 한 뒤 마약성 신경안정제를 탄 커피를 마시게 하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폭력조직원 등 4명이 치밀하게 준비한 사기 골프였습니다.

JTV 변한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커피 잔에 무언가를 넣고 섞습니다.

옆에 앉은 남성은 잔 위치를 바꿔놓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마약성 신경안정제였습니다.

이를 모르고 일행이 준 커피를 마시고 내기 골프를 한 남성 A 씨. 5천500만 원을 잃었습니다.

A 씨는 평소처럼 골프를 칠 수 없는 몸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피해 남성 A 씨 : 공복이라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고 커피만 마셨거든요. 머리도 안 좋고 기억이 점차 사라지는 거죠.]

피해 남성은 경기 초반 몸에 이상을 느껴 그만두려 했습니다.

하지만, 일행들은 두통약까지 주며 내기 골프를 이어갔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경찰에 신고했는데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원 등 4명이 치밀하게 준비한 사기 골프였다고 밝혔습니다.

검거된 일당은 지난해 8월부터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온 뒤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피해자 섭외와 내기 자금 대여, 경기 선수와 바람잡이 등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약은 의사 처방을 통해 받았습니다.

이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범행에 사용한 것과 같은 알약 150정을 압수했습니다.

돈을 나눠 갖자는 등 통화 내용도 확보했습니다.

[피의자 통화 내용 : 1,400만 원씩 나누면 돼요. 그쪽은 그쪽 팀이 하고, 이쪽은 ○○○(피의자)까지 해서 내가 쓰면 되는 거예요.]

경찰은 2명을 구속 송치하고,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 : 마약류를 타인에게 사용했기 때문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고, 내기 골프를 정상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에 해당합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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