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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인구절벽, 진짜 시작됐다…한국 인구 72년 만에 첫 감소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우리나라 총인구가 통계 작성을 한 이후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요?

<기자>

네, '인구절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총인구는 1년 전보다 9만 1천 명 줄어서요, 국내 총인구가 5천174만 명이 좀 안 됐습니다.

비율로는 0.2% 정도 줄어든 것인데요, 얼마 안 되는 것 같아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9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로 72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입니다.

연평균 인구 성장률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그동안 인구가 줄어든다 줄어든다 했어도, 성장률이 줄어드는 감소 추세였던 것이죠.

1960년, 3%를 기점으로 계속 떨어졌는데요, 재작년까지는 그래도 플러스였다가 지난해 -0.2%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인구수 자체가 꺾인 것입니다.

인구 자연 감소도 영향을 미쳤지만, 외국인이 코로나로 국내에 들락나락 못하게 되면서 2.7% 줄어든 것도 요인이 됐습니다.

<앵커>

지난해 1인 가구도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요?

<기자>

네,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처음으로 700만을 돌파했습니다.

이제는 1인 가구 비중이 33.5%까지 올라가서요, 3가구 중 하나는 1인 가구가 됐습니다.

1인 가구는 1년 전보다 7.9%, 그러니까 52만 8천 가구 늘었고요, 10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해서 지난해 716만 6천 가구가 됐습니다.

특히, 노인 1인 가구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요, 65세 이상 1인 가구가 182만 4천으로 1년 전보다 10% 가까이 늘었습니다.

2인 가구도 전년보다 3.6% 늘어서요, 600만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1, 2인 가구를 합친 비중은 61.7%로 혼자 살거나 자녀가 없는 딩크족이 더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자식 2명 낳아서 4명이 오순도순 사는 전형적인 가족 형태는 무너지는 모습인데요, 4인 이상 가구 수가 403만 6천으로, 3인 가구보다 13만 정도 작아졌습니다.

<앵커>

가족이 아니라 친구나 애인과 함께 사는 그런 가구 수도 늘었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가족 형태가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 싶었는데요,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친구나 애인과 같이 사는 가구가 11.6%나 증가했습니다.

혹시 2018년 개봉한 <어느 가족>이라는 일본 영화 보셨나요?

왜 갑자기 영화 이야기냐 하실 텐데, 먼저 영화 한 장면에 나오는 대사 한번 들어보시죠.

[아이한테는 엄마가 필요해요. (낳으면 다 엄마가 됩니까?)]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한 대사인데요, 앞으로 가족의 범위 어디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 화두를 던졌던 영화입니다.

꼭 이 영화뿐 아니죠? 앞으로는 현실에서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비친족 가구는 47만 3천 가구가 됐는데요, 가구 수나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진짜' 가족이 사는 친족 가구는 1년 전보다 0.4% 줄었는데요, 비중도 2016년까지는 7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에는 64%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 주도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9주 연속 하락세인데요, 낙폭도 키워서요, 지난주 0.05%보다 많은 0.07%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 도봉, 강북구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요, 도봉구가 0.17% 떨어지면서 서울 25개 구 중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강남권은 낙폭은 적지만, 서초구를 제외하면 약세인데요, 강남구는 지난주 0.02%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는 0.01% 떨어졌고요, 송파구는 2배 늘어서 0.04% 떨어졌습니다.

국제업무지구 개발 재추진 호재가 있었던 용산구도 떨어졌는데요, 지난주 0.02%보다 하락 폭을 키워 0.05% 떨어졌습니다.

경기, 인천도 0.08%로 하락 폭을 키우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은 2019년 조사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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