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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아닌 '경계선 지능'…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앵커>

지적장애 기준보다는 지능지수가 높지만 평균보다는 낮은 경우 말 그대로 경계에 있다고 해서 '경계선 지능'이라고 합니다.

장애인이 아닌 만큼 각종 지원에선 빠져 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박하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자 뒤에 무릎 펴고 바운스 바운스.]

국영수 일반 수업뿐 아니라 자기 표현을 위한 예술 수업도 강조하는 이곳은 경계선 지능 청소년들이 모인 위탁형 대안학교입니다.

통상 지능지수가 70 이하면 지적장애, 85 이상을 평균이라고 보는데 그 사이를 경계선 지능이라고 분류합니다.

학습, 적응 속도가 느리거나 자기 표현에 서툴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예빈/중등부 3학년 학생 : (이전 학교에서) 왕따를 좀 당하긴 해서 그것 때문에 (이 학교로) 왔거든요. 이유 없이 약간 애들이 저를 무시하듯이…여기 애들은 저 보자마자 '쟤가 예빈인가', '예빈인가봐', '예빈이다' 이러면서 애들이 너무 반갑게 얘기해줘서 (금세 적응할 수 있었어요.)]

교장 선생님은 경계선 지능 아이를 키우다 사비를 들여가며 직접 이들을 위한 학교를 열었습니다.

[지우영/교장 선생님 : 이 아이들이 갈 학교가 없고 이런 아이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장애도 아니고 비장애도 아니다 보니까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전 국민의 10~15%로 추정되지만 경계에 있는 탓에 특성을 고려한 교육이나 직업 훈련 등의 법적 지원은 없습니다.

특히 범죄 피해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김현수/한양대 협력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 '(IQ를) 깎아 달라고, 차라리 지적장애로 판정 받아서 평생 지원 받는 게 훨씬 더 좋겠다' (하시는 부모님도 계세요). 정확하게는 질병인가 아닌가의 중간 상태. 향상되는 친구들도 있고요. 하지만 또 경계선 지능에서 장애 수준으로 떨어지는 친구들도 있어요. 아동기에 발견해서 적절한 지원을 하면 훨씬 더 좋은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조례를 만들어 평생교육 지원에 나섰지만, 이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 취재 : 신동환·서진호, 편집 : 조윤진, CG : 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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