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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제2사단 구타 · 가혹행위…"선임병 구타 끝에 기절"

해병 제2사단 구타 · 가혹행위…"선임병 구타 끝에 기절"
해병 제2사단에서 선임병이 후임병을 장시간 구타해 기절하게 만든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오늘(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가해자인 C 상병이 피해자 A 일병을 수차례 폭행해 해병대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6월초 전방 초소 근무에 투입되면서 C 상병이 A 일병에게 사소한 이유로 트집을 잡아 폭언과 욕설,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C 상병은 A 일병에게 소속 중대 인원의 기수와 타 중대 인원 기수까지 모두 외울 것을 강요했습니다.

또 A 일병이 다 외우지 못하면 CCTV 사각지대로 불러내 "만만하냐"며 뺨을 7-8대 세게 때리고 "외우지도 못하니까 짐승이다", "개처럼 짖어라"며 명치를 몇 차례 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과 괴롭힘이 계속되자 A 일병은 가족에게 "군생활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고, 가족은 중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따로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튿날인 6월 22일, C상병은 같이 초소 근무를 서면서 자신이 낸 퀴즈를 A 일병이 틀리자 정답을 100번 복창하게 하고, "넌 짐승이야"라며 명치를 30-40분 정도 세게 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일병은 교대를 앞두고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간부들은 폭행으로 인한 기절이라고 병원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사건 처리를 위해 부대가 취한 대응들도 문제가 많았다"며 "23일 오전에 분리조치되긴 했지만 C 상병이 A 일병에게 '널 너무 강하게 키우려고 했다'며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4월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구타, 가혹행위, 성고문, 식고문 등이 발생했지만 가해자 인권 보호 등으로 불구속 수사를 이어갔다"며 "인권 침해에 대한 해병대의 안이한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해 해병대 경찰이 수사 중이며 비슷한 이유로 명치를 폭행당한 B 일병 등 추가 피해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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