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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우리 엄마 아니다" 장례식장서 뒤바뀐 시신…유족 660억 소송

[Pick] "우리 엄마 아니다"…장례식장서 뒤바뀐 시신, 유족 660억 소송
▲ 시신이 뒤바뀐 고(故) 김경자(93)씨 장례식

미국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족들은 장례식장 측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한인 가족은 고(故) 김경자(93)씨의 시신이 뒤바뀐 것을 알고, 리치필드의 한 장례식장과 장례지도사 등을 상대로 5천만 달러(약 660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족들은 한국식 삼일장을 치른 뒤 뉴저지주의 한 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관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관을 열어본 유족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딸은 "관을 열었는데 엄마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여성의 시신이 있었다"며 "장례식장 직원에게 '이 사람은 우리 엄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장례식장 직원들은 "김 씨가 맞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고 장례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후 김 씨의 관은 뉴욕 발할라의 묘지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관이 땅속으로 들어갈 때, 갑자기 장례식장 직원은 유족들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줬습니다.

직원은 "사진 속 이분이 혹시 모친이 맞느냐"고 물었고, 유족들은 깜짝 놀라며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직원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관을 땅에서 꺼내 도망치듯 묘지를 떠났습니다.

[Pick] "우리 엄마 아니다"…장례식장서 뒤바뀐 시신, 유족 660억 소송
▲ 고 김경자 씨의 생전 모습

고인의 딸은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다음날에야 고인의 시신을 되찾아 묘지에 안장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장례식장은 김 씨와 같은 성을 가진 다른 여성 사망자에게 김 씨의 옷을 입힌 후 이 여성을 김 씨의 관에 입관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례식장 측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고, 장례비 9천 달러(약 1천 2백만 원)를 환불해 주겠다고 했지만, 유족들은 이를 거절하고 업체를 상대로 5천만 달러(약 660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유족 측은 당시 시신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전혀 없었다면서 장례식장이 이러한 사고를 방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인의 딸은 "(시신을 다시 바꾸느라) 이미 시신이 너무 부패해 그 가족들에게는 관을 열어줄 수조차 없었다"며 "우리 엄마는 물론 우리 엄마와 바뀐 그 분 또한 피해자"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씨 유족 측은 소송에서 이긴다면 승소액 전액을 고인이 생전 다니던 교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NBC New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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