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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우리 경제 영향은?

한미 금리 역전

<앵커>

미국 연준이 지난 밤사이 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0.75%포인트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높아지게 됐습니다. 뉴욕에 있는 김종원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결국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네요?

<기자>

네, 지난달에 9% 넘게 기록적으로 오른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발표된 후에 연준이 이번 달에는 금리를 1%포인트 한꺼번에 올릴 것이다, 이런 예상이 많이 나왔었죠.

그런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당초 예상대로 0.7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 스텝에서 그쳤습니다.

사실 이 자이언트 스텝도 미국이 지난달에 1994년 이후 28년 만에 단행했을 정도로 이례적인 것이기는 한데요, 그만큼 미국의 물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대로 끌어내리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저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위협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대로 내리는 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연준이 이렇게 연이어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돈줄을 죄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지난 밤사이 또 뉴욕증시는 올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정부는 일단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면 일관되게 대통령부터 재무장관까지 다 나서서 피할 수 있다, 이렇게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파월 의장까지 마찬가지였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섰단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경제 너무 많은 곳이 너무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MF가 어제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렇게 정반대의 의견을 내는가 하면,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진단을 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오히려 다시 내릴 것이다, 이런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파월 의장은 9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 상황을 보며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 이런 점도 강조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이 대목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하는 게 적절해 보입니다. 하지만 연준의 그동안의 통화정책이 우리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평가를 하는 동안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발언에 나스닥이 4% 넘게 오르는 등 오늘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뛴 것입니다.

<앵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게 됐는데, 우리 경제에도 아무래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기자>

네, 오늘 0.7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이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에서 2.5%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2.25%인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것입니다.

주식이나 채권시장의 외국 자금이 금리가 더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는 한데요, 하지만 과거에 한미 금리가 이렇게 역전됐던 시기의 자료를 살펴보면 또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금리 역전 기간이 장기간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이런 분석도 나오는데, 한국은행이 이를 위해서 조만간 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인상 가능성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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