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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연 검사소…38도 넘는 천막서 의료진 '사투'

<앵커>

이렇게 환자가 늘면서 사라졌던 임시 선별검사소도 다시 문을 열고 있습니다. 아직 검사소 숫자가 많지 않아서 기다리는 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추위 때문에 고생 많았던 의료진들은 이제는 땡볕 아래서 무거운 옷을 입은 채 다시 코로나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 현장, 박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5일 만에 다시 문을 연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

찌는 듯한 더위 속에 대기 줄이 늘어섰습니다.

검사소를 찾는 사람은 하루 300여 명으로 재유행 전인 지난달 말 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검사자가 몰리면서 대기 줄도 길어지고 있는데, 의료진과 시민은 연일 30도 넘는 더위와도 싸워야 하는 상황.

대형 선풍기에 이동식 에어컨까지 설치됐지만, 천막 안 온도는 여전히 38도를 넘습니다.

코로나19 선별검사소

검사받는 동안도 휴대용 선풍기를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코로나19 검사자 : (천막 안에) 선풍기를 틀어 놓기는 했는데 그냥 더운 바람만 오는 바람에 더 더웠죠.]

온몸을 감싸는 방호복, KF94 마스크에 라텍스 장갑, 얼굴 가림막까지 착용한 의료진은 하루하루가 사투입니다.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다 보니 이동식 에어컨 앞에 서 있어도 더위가 가시지 않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제가 직접 입어봤습니다.

제가 의료진과 같은 복장을 한 지 10분 정도 지났는데요,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제 체온은 40도가 넘습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는데도, 손에는 땀이 찼고 머리에는 열이 가득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얼굴 가림막을 벗은 의료진 이마는 땀범벅, 마스크까지 땀에 젖었습니다.

더 큰 걱정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확진자입니다.

[이필수/서울 강서구 임시 선별진료소 의료진 : 더운 것도 더운 건데 이제 휴가철이 다가오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게 되면 아무래도 감염이 많이 됐다는 거니까 그것도 한편으로 걱정도 되고요.]

질병관리청은 임시 선별검사소를 이달 말까지 전국 70개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현재 19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환자 증가 추이에 맞춰 선별검사소를 빠르게 확충하고 의료진의 온열질환 대책도 보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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