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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변이도 차단' 치료제 후보물질 국내 첫 개발

<앵커>

국내에선 처음으로 코로나 변이도 잡을 수 있는 먹는 치료제 후보 물질이 개발됐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크고 중증 합병증까지 막을 수 있을 걸로 기대됩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는 모습입니다.

초록 형광색 동그란 덩어리 표면에 돌기가 많은데 세포에 닿자 합쳐집니다.

이런 과정에서 사람 세포가 반응한다는 걸 연세대 의대 연구팀은 포착했습니다.

사람 세포 반응을 억제하는 물질을 투여했더니 바이러스가 다가와도 세포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80%를 웃돌던 세포와 바이러스의 결합률이 이 치료 후보물질 투여 후 20% 아래로 낮아졌습니다.

세포와 결합 못한 바이러스는 사멸합니다.

우한은 물론 알파와 베타, 델타, 오미크론 변이까지 효과가 같게 나타났습니다.

[이민구/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 (새 후보물질은) 사람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변이주가 생겼을 때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코점막 세포를 키워서 인체 구조와 비슷하게 만든 뒤 세포 실험도 했습니다.

[심주리/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연구원 : 더 사람의 실제 호흡기 시스템과 맞게 구현을 한 뒤에 그 상황에서 약물을 넣어주는 상황입니다.]

일반 세포 실험보다 더 정확한 사람 코점막 세포 실험에서 치료 효과가 더 좋았는데, 바이러스 대부분을 억제했습니다.

혈전 같은 코로나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이민구/연세대 의대 약리학 교실 교수 : 포스트파티딜세린이라는 인지질이 밖으로 나갈 때 혈전이 생깁니다. 그래서 그거를 억제하려고 했는데 동일하게 바이러스도 그 기전을 이용해서 세포막 안으로 들어오는 걸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진행 중인데, 1년 이내에 실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걸로 전망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승열, CG : 반소희·김홍식·김정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연구

<앵커>

이 내용,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Q. 치료제 후보물질, 기대를 많이 받는 이유?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새로운 방식이기 때문인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에 침투한 후 증식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데요. 기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를 멀리하도록 하거나 바이러스의 증식 핵심 물질을 억제하는 방식인데요. 국내 후보 물질은 반대로 사람 세포가 바이러스를 멀리하도록 하는 원리라서 바이러스가 변해도 사람 세포가 변하지 않는 한 효과가 그대로 유지되는 겁니다. 면역 회피력이 가장 강하다는 BA.2.75는 기존 항체 치료제뿐만 아니라 먹는 치료제도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국내 후보 물질은 잘 들을 가능성이 큽니다.]

Q. 실제로 상용화는 언제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동물실험 지금 하고 있고요. 연구팀은 1년 이내에 임상시험하겠고 2년 이내에 출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지금 사용 중인 먹는 치료제도 후보 물질 나온 후에 사용되기까지 2년이 채 안 걸렸습니다. 급히 필요한 약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번 실험은 복지부와 과기부가 지원한 것이라 정부 협조도 기대되는데요. 하지만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지금 코로나 치료제 전략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 코로나 최고 권위자 미국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24년 후 자신이 105세 될 때까지 코로나 계속될 거라고 했습니다. 독감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코로나의 특성상 특정 변이에만 맞추는 치료제보다는 여러 변이에 두루 쓰일 수 있는 국내외 후보 물질에 대해서 초기 연구부터 발을 담그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여러 코로나 치료제를 섞어서 쓰는 병용 요법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과거 에이즈 치료제도 병용 요법이 더 효과가 좋았는데 관련 연구들 잘 살피고요. 국내 자체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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