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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일본으로 간 4조…'수상한 외환 거래' 정체는

<앵커>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국내 은행을 통해 수상한 돈 4조 원이 외국으로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흘러나온 걸로 드러났는데, 다른 은행에도 이런 돈이 더 있는지 정부가 확인에 나섰습니다.

먼저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늘(27일)까지 파악한 수상한 자금은 총 4조 1천억 원입니다.

작년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신한은행을 통해서 2조 5천억 원, 우리은행으로는 1조 6천억 원이 홍콩과 일본, 중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돈 주인들은 무역회사들 계좌를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귀금속이나 반도체 같은 물품을 수입한다면서, 은행을 속인 겁니다.

모두 22개 회사가 동원됐는데, 친인척들이 대표인 회사가 여럿 있었고, 실제 무역대금과 섞어서 돈을 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준수/금융감독원 부원장 : 한 사람이 여러 법인의 임원을 겸임하는 등 이상 외환 송금 거래를 한 법인에 대해서는 증빙 서류 및 송금 자금 증빙 원천 확인 등을 통해 거래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문제 자금 4조 원은 대부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돈 주인들의 정체는 소위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꾼일 가능성이 우선 제기됩니다.

작년에 비트코인의 경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 20% 이상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됐습니다.

이런 점을 노린 사람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산 가상화폐를 한국 거래소로 보내서 팔고는 그 돈을 해외로 빼돌렸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체 은행들이 올 상반기 국제 송금 중에 의심이 가는 7조 원 정도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는데, 금감원은 이 결과까지 검찰과 관세청에 통보해서 수사로 실체를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선수)

▶ 이 많은 돈을 누가 왜 보냈나…'외화 송금'에 쌓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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