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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패에 온라인 기념당…일 전범 추모에 중 '발칵'

<앵커>

중일 전쟁 당시 중국 난징에서 일본군에 의해 30만 명이 희생되는 대규모 학살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에서 이 학살 전범들을 기리는 위패와 온라인 추모 기념당이 잇따라 확인돼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의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있는 사찰 쉬안짱사입니다.

사찰 안에는 죽은 사람의 이름 등을 적은 위패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난징 대학살의 주범인 마쓰이 이와네, 다니 히사오 등 일본군 전범 5명의 위패가 발견됐습니다.

난징 대학살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무려 30만 명의 중국인 포로와 시민을 학살한 사건입니다.

대학살의 현장에 전범들을 기리는 위패가 있단 사실에 중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고,

[난징 시민 : 화가 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아직도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한 당국은 돈을 내고 위패 봉안을 의뢰한 30대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여성은 난징 대학살의 진상을 알게 된 뒤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위패를 봉안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우아핑/위패 봉안 의뢰자 : 악몽을 꿀 때면 항상 이 사람들(전범)이 나타납니다. 그들의 망령이 나를 휘감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사건 이후 전범 추모 등에 대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의 한 제사 서비스 플랫폼은 일본군 전범을 추모하는 온라인 기념당이 개설된 사실이 확인돼 운영이 중단됐고, 대학살 전범의 이름으로 식료품 판매 상표가 등록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면서 중국 여러 도시에서 계획됐던 일본 관련 축제도 취소됐습니다.

당국은 신원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위패를 봉안토록 한 사찰의 주요 책임자들을 모두 교체하는 한편, 종교활동 장소에 대한 긴급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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