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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사 미군 · 카투사 4만 3808명 빼곡…워싱턴 '추모 벽' 준공

6·25전사 미군 · 카투사 4만 3808명 빼곡…워싱턴 '추모 벽' 준공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 3천808명의 이름을 각인한 전사자 추모 벽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새 상징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설치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이 오늘(27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늘(27일) 오후 11시) 열립니다.

준공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스 오스틴 미 국방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존 털럴리 한국전참용사추모재단 이사장, 조태용 주미대사, 미군 참전용사, 현지 한인 등 3천여 명이 참석합니다.

박 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입니다.

'추모의 벽'을 설명하고 있는 가림막 (사진=연합뉴스)

추모의 벽은 작년 3월 공사를 시작해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이날 준공식을 맞았습니다.

조형물 중앙의 '기억의 못' 둘레 130m에 1m 높이의 화강암 소재 패널로 비스듬히 벽을 세우고 벽면에 미군 전사자 3만 6천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의 이름을 군별, 계급·알파벳 순으로 각인했습니다.

두께 약 72㎝, 무게 4~8t의 화강암 패널 총 100개가 쓰였는데, 53개에 이등병과 일병이 각인돼 있어 당시 수많은 미군·카투사 청년이 전장에서 산화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추모의 벽에는 카투사의 이름을 함께 새겨 미국 내 참전 기념 조형물 가운데 비미국인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첫 사례가 됐습니다.

워싱턴DC의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사진=연합뉴스)

추모의 벽 건립은 2016년 10월 7일 미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 통과에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한미 양국의 노력과 각계의 지원으로 결실을 봤습니다.

추모의 벽 건립에 든 예산 274억 원(2천420만 달러) 가운데 266억 원을 보훈처가 지원했고, 나머지는 건립사업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 재향군인회, 한국 기업, 국민 성금으로 충당됐습니다.

보훈처는 앞으로 개보수 예산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추모의 벽은 혈맹에 뿌리를 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국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한국과 미국 국민들이 함께 기억하고 기림으로써, 양국 국민을 잇는 가교 역할과 함께 세계인이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소중함을 새기는 유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훈처는 기대했습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미 한국전전사자 추모의 벽'은 전쟁으로 맺어진 양국의 인연과 우정의 징표이자, 양국 정부와 국민이 더 큰 결속을 다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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