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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냉장고에 치매 아버지 시신…갈비뼈도 부러져 있었다

학대치사 혐의 추가 적용, 20대 아들 구속

[Pick] 냉장고에 치매 아버지 시신…갈비뼈도 부러져 있었다
아버지의 시신을 수개월간 집 냉장고에 넣어두는 등의 혐의로 구속된 20대 남성이 생전 치매를 앓았던 아버지를 학대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충남서산경찰서는 구속된 A 씨의 아버지인 60대 남성 시신에 대한 부검을 마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사체의 부패 정도가 심해 '사인 불명'으로 결론을 내리고 경찰에 알렸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다만 국과수는 시신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어 외부 충격으로 인한 골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몇 달간 이어진 A 씨의 지속적인 폭행으로 아버지의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치매에 걸려 이동이 어려운 아버지의 몸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학대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검거 당시 A 씨에게 사체유기 혐의만을 적용했지만, 학대 정황 등을 확인해 학대치사 혐의를 추가로 적용한 뒤 지난 4일 A 씨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앞서 A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살던 충남 서산의 집 냉장고에 아버지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이사를 도와주던 건물 관리인이 A 씨의 집 냉장고에서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했을 당시, 아버지의 시신은 기저귀만 착용한 채 냉장고 안에 쭈그려 앉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해 있었고 심하게 야위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아버지는 올해 초부터 치매와 당뇨병으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고 숨지기 한두 달 전부터는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아버지의 치매 증세가 심해지자 A 씨는 폭행을 하기 시작했고 1년 전부터는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변변한 음식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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