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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 설치한 뒤 시험 문제 빼돌려

<앵커>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교무실에 침입한 학생 2명에게 자백을 받아내서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입니다.

지난 11일부터 치른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학년 학생 1명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쪽지를 잘게 찢어 버렸는데, 그곳에 정답이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유출이 의심되는 과목은 지구과학과 한국사, 수학2, 생명과학 등 모두 4개입니다.

생명과학의 경우 시험을 치르는 도중 4문제가 수정돼 답까지 바뀌었는데, 해당 학생은 변경되기 전 답을 적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경미/광주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 쓰레기통에 찢어 버렸는데 학생들이 그것이 수상해서 그 학생이 가고 난 뒤 찢어진 쪽지를 붙여보니….]

광주시교육청은 학교의 신고를 받고,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조미경/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관 : (시험지가 보관된 곳) 출입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고 나갈 때도 두 분, 캐비닛 보관할 때도 두 분 이상이 관여해야만 문제지를 (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학교는 지난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교무실에 침입한 학생 2명으로부터 범행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또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A 군 등 모 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군 등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두고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시험 문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2학년 학생들의 기말고사 성적 입력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해당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 행정실장과 학부모가 고3 1학기 시험지를 통째로 유출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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