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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보면 안다…60번째 피싱 피해 막은 은행 로비 매니저

척 보면 안다…60번째 피싱 피해 막은 은행 로비 매니저
은행에서 고객들을 안내하고 경비 업무를 해주는 로비 매니저가 무려 60번의 피싱 피해를 막아 화제입니다.

주인공은 BNK부산은행 반송운봉영업소에 근무하는 박주현(45)씨입니다.

그는 지난 22일 오후 영업소를 방문한 86살 할아버지가 500만 원 대출을 받겠다며 공동인증서와 비밀번호를 만들어달라는 모습을 보고 바로 피싱 범죄임을 직감했습니다.

당시 할아버지는 피싱 혐의자와 통화하며 은행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박 매니저는 이에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전화 끊으시고 잠깐 얘기 좀 했으면 좋겠다"는 메모를 전달한 후 조용한 곳으로 모시고 가서 피싱 범죄의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는 즉시 경찰에도 신고해서 피싱 범죄임을 확인하고 피싱범의 전화를 차단토록 했다고 합니다.

그는 "통화 중인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말하면 피싱범이 눈치를 챌 수 있어서 조용히 메모를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같은 날 오전에도 공동인증서를 만들기 위해 방문한 다른 고령 남성의 피싱 피해를 막아주었습니다.

86살 할아버지에게 날아온 메신저 피싱 (사진=박주현 씨 제공, 연합뉴스)

당시 고령의 남성은 1년간 매달 25만 원을 납입하면 1억 원을 준다는 말에 속아 은행을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박 매니저는 이 남성에게도 범죄 피해 가능성을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피싱 피해를 예방한 것은 올해만 7번째고 부산은행에서 근무한 지난 12년간 무려 60번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의 전체 피싱 예방 금액은 2억5천만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에는 100만 원 미만의 소액 피싱 예방도 20건 정도 포함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박주현 BNK부산은행 로비 매니저가 받은 표창들 (사진=박주현 씨 제공, 연합뉴스)

그는 이런 공로로 벌써 경찰에서만 5번이나 표창을 받았고 해운대구와 경비협회 등을 포함하면 피싱 예방으로 받은 표창장이 모두 7번이라고 합니다.

그는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면 먼저 어떻게 오셨는지 물어보고 영업장을 대각선으로 계속 살피는 등 피싱 예방을 위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고객들이 영업점을 많이 방문해주셔서 일거리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천종헌 부산은행 반송지점장은 "박 매니저가 고객들에 관심이 많고 일을 열심히 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피싱 피해를 2건이나 차단했다. 집이 멀어 출퇴근이 힘든데도 내색을 안한다. 없어서는 안될 직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박주현 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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