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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저어새 인공부화 이후…번식지서 포착

<앵커>

서해안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는 저어새는 전 세계에 6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입니다. 몇 년 전 물에 잠길 뻔한 저어새 알을 구조해 인공 부화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냈었는데, 번식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강화도에서 1km가량 떨어진 무인도입니다.

바위섬에 하얀 새들이 가득합니다.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입니다.

바위에 만든 둥지 안에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이 자라고 있는데, 생존 확인을 위한 추적장치를 달아줍니다.

[이기섭/한국물새네트워크 박사 : 생존율도 구할 수 있고 어디를 가는지 알 수도 있죠.]

바다와 가까운 섬 아래쪽 일부 둥지는 만조가 되면 물에 잠길 수밖에 없습니다.

저어새

[황종경/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 전체 면적의 약 80%가 물에 잠기게 되고, 이때 수몰로 유실되는 저어새 둥지는 평균 10개, 알 은 20개 정도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9년 5월 이곳 섬에서 저어새 알 10개를 구조했습니다.

인공부화기 속에서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고 마침내 4마리를 키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1년 뒤 저어새들은 알이 있던 번식지 근처에서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4마리 중 1마리는 폐사했고, 3마리가 생존했는데 2마리는 2년째 번식지에서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나머지 1마리는 지난 5월 서해 천수만 근처 논에서 관찰됐습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6천1백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번식 개체의 90%가 인천 등 우리나라 서해안 22개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있습니다.

갯벌 매립과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무인도로 밀려났는데, 그마저 수몰 위험으로 안전하지 못한 겁니다.

국립생태원은 저어새 개체 수 모니터와 서식지 환경 개선을 위한 보호활동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화면제공 : 국립생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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