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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회의 후 대기발령에 감찰…경찰 내부 '부글부글'

<앵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서장 회의가 거센 후폭풍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청은 회의를 주도한 울산 중부서장을 대기 발령시키고, 다른 참석자들도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경찰 내부에서는 부당하다고 항의하는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먼저, 신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청이 어제(23일) 전국 경찰서장 회의에 참여했던 총경 50여 명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중부 경찰서장은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경찰청장 내정자의 해산 지시에도 회의를 강행한 건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는 겁니다.

감찰과는 별도로 화상 회의에 참석하거나 자신의 실명이 적힌 무궁화 화분을 보낸 총경들의 신원도 파악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징계 근거가 없는 감찰과 부당한 인사 조치라며 내부 게시판과 익명 앱에는 종일 항의글이 이어졌습니다.

"조직의 앞날을 논한 자리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조치", "나도 대기 발령시켜달라", "명단 파악할 필요 없다. 나도 참석했다"는 글과 함께 경찰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도 올라왔습니다.

평소 경찰국 사태에 관심 없었던 경찰들까지 화나게 하는 '최악의 수'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경찰 인증을 거쳐 4백 명 넘게 참여한 익명 투표에서도 류 총경의 대기발령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도 반발했습니다.

[A 총경/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 : 다들 황당해하고 부당하다. 왜냐하면 저희가 휴일에 개인 시간 내에서 간 것이고 직무 수행은 아니었거든요. 그렇게 지시할 수도 없는 것이고 징계한다는 것도 위법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감과 경위 등 경찰 초급 간부들도 집단행동을 예고했습니다.

서울 광진서 김성종 경감은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오는 30일 충남 아산에서 전국현장팀장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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