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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WHO 원숭이두창 국제비상사태 선포, 과연 그럴만 한가?

[Q&A] WHO 원숭이두창 국제비상사태 선포, 과연 그럴만 한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습니다.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추가 확산세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

하지만 전세계적 확산세와 치명률을 볼 때,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내부 반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숭이두창 사태가 어떤 상황인지, 영국 일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을 종합해 질의 응답 형식으로 요약했습니다.

Q. 원숭이두창은 어떤 질병인가.
▲ 초기 증상으로는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이 나타납니다. 발진은 보통 얼굴부터 시작해 생식기 등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집니다.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으로 시작해 수포(물집)-> 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의 단계로 진행됩니다. 원래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견되던 풍토병입니다. 1958년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Q.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어디서 얼마나 나왔나.
▲ 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75개국에서 1만6천16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 중 4천132명이 지난 7일 동안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0여 개 나라 3천여 명 선이었는데, 확산세가 빨라졌습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만1천865 명으로 확진자가 제일 많습니다. 전체 사망자는 5명입니다. 우리나라에선 1명이 확진 판정 15일 만인 지난 7일 격리 해제돼 퇴원했습니다.


Q. WHO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만큼 상황이 심각한가.
▲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 전원의 찬성을 얻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은 비상사태 선포에 찬성했지만 9명은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숭이두창의 확산 정도나 치명률 등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할 요건을 갖췄는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있지만, 더 많은 국가로 확산하기 전에 전 세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질병이라는 판단에 따라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Q. 이전에 발령된 비상사태는?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처음 선언한 WHO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등 과거 총 6차례 걸쳐 비상사태를 발령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내려진 여섯 번째 비상사태 선언은 2020년 1월 코로나19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Q. 어떻게 감염되고, 확산되나.
▲ WHO 설명에 따르면 발병 사례는 주로 동성과 성관계한 남성에게서 확인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밀접접촉을 통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간의 전염은 주로 밀접접촉에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발생하거나 발진이나 오염된 의류를 직접 만지는 경로로도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Q. 증상은 어떤가.
▲ 원숭이두창의 주요 변이로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서아프리카 변이와 좀 더 심한 콩고 변이가 있는데, 현재 사태는 서아프리카 변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원숭이두창 환자 대다수가 특별한 전용 치료 없이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교적 경미하게 지나가고 징그러울 순 있지만 저절로 낫는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게 윌리엄 섀프너 밴더필트 의대 교수의 설명입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 등 취약층에겐 좀 더 우려스러울 수 있습니다.

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미국 뉴욕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원숭이두창 중증 환자 비율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전했습니다.


Q. 증상이 나타나면 무엇을 해야 하나.
▲ 피부에 붉은 병변 같은 게 올라오면 일단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감염 의심을 보고해야 합니다. 헤르페스나 매독 같이 일반 성병과 증상이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위에 말했듯이 대부분 중증까지 발전하지 않고 저절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추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떨어져 밀접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WHO는 되도록 발진을 만지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발열이나 경미한 통증에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를 복용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Q.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있나.
▲ 증상이 심하거나 면역 취약자 등 고위험군에는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달 앞서 504명분이 도입됐습니다.

미국 CDC는 의료진이나 실험실 직원 등 원숭이두창 환자와 밀접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후에 맞아도 유효합니다. 노출된 지 4일 안에 접종이 권고되고 4~14일 안으로 맞아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CDC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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